전두환 처남 이창석 구속…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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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처남 이창석 구속…다음은?
  • 박지선 기자
  • 승인 2013.08.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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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수사팀 첫 구속자, 전씨 일가 수세적 태도 변할까

[매일일보]전두환씨 일가의 비자금 ‘관리인’ 역할을 한 혐의로 전씨 처남 이창석(62·사진)씨가 검찰에 구속됐다. 이씨는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수사팀의 첫 구속자로 전씨 비자금을 종자돈으로 재산을 불려 그 자녀들에게 물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6년 오산 양산동 631 등 2필지 1만6500㎡(5000평)와 양산동 산19-60 2필지 26만4000㎡(8만평)를 차남 재용씨 소유의 삼원코리아와 비엘에셋에 각각 증여하면서 이를 매도로 허위 신고해 법인세 59억원 상당을 포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나머지 오산 땅 일부를 2006년 부동산 시행업체 엔피엔지니어링에 585억원에 팔았지만 이 과정에서 325억원에 매도했다는 허위 계약서를 소급 작성해 양도소득세 65억원을 포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오산 땅은 이씨의 부친이 매입했지만 자금 원천이 전씨의 비자금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씨가 사실상 전씨 소유의 오산 땅을 차명관리해왔다는 정황이 검찰이 전씨 일가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전씨 측과 이씨가 재산분배를 놓고 합의한 내용이 담긴 문건을 확보하면서 확인됐다.

그러나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부친의 유지가 있어 조카들을 도와줬을 뿐이고 오산 땅은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 수사는 오산 땅의 매입 자금 및 경위, 매각과정에 전씨 측의 연루 여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차남 재용씨의 사업 파트너 겸 후견인 역할을 해온 이씨의 구속으로 재용씨 등 전씨 자녀들의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장남 재국씨는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재산을 도피하고 탈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삼남 재만씨는 미국에 보유했거나 보유 중인 주택과 캘리포니아에서 운영 중인 와이너리의 매입자금과 관련해 그 출처를 의심 받고 있다.

이씨 구속으로 검찰이 수사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씨 일가 측의 대응 변수도 주목되고 있다.

당초 검찰이 일가족의 회사와 자녀들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설 경우 전씨 측이 ‘반대급부’로 은닉재산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로 전씨의 부인 이순자씨는 지난 2004년 차남 재용씨가 증여세 탈세로 구속됐을 때 200억원의 추징금을 대납한 바 있다.

검찰이 이창석씨 구속에 이어 ‘적극적인 수사 및 형사처벌 카드’를 내보임에 따라 그동안 검찰이 제기한 의혹에 회피를 하거나 수세적 방어 태도로 일관했던 전씨 일가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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