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은 삼전 주식”… 유통업계, MZ세대 겨냥한 ‘재테크 마케팅’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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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은 삼전 주식”… 유통업계, MZ세대 겨냥한 ‘재테크 마케팅’ 펼쳐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1.12.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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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 일상으로 자리잡은 MZ세대 겨냥해 수익성 금융상품 경품으로 추첨
이마트24, '주식도시락'이어 음악저작권·샤넬백·나이키 스니커즈도 내걸어
이마트24는 도시락 구매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음악 저작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사진=이마트24 제공.

[매일일보 최지혜 기자] 유통업계가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를 겨냥한 ‘재테크 마케팅’이 한창이다. 제품을 구매하면 투자 상품을 증정하는 재테크 마케팅은 과거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등 고가의 제품을 내건 ‘경품 추첨 마케팅’보다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MZ세대를 겨냥해 수익이 나는 투자 상품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이 등장하고 있다. 재테크 마케팅은 출시 초기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이다. 이는 일상적으로 주식, 펀드, 가상화폐 등에 투자하는 MZ세대의 특성을 고려한 마케팅 방식이다.

실제 법인보험대리점 리치앤코가 지난 10월 수도권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20‧30세대 직장인 83%가 예‧적금 외 주식‧부동산‧펀드‧가상화폐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어떤 분야에 어떤 방법으로 투자하는가’에 대한 질문(복수 응답)에 ‘주식 직접 투자’가 88.2%를 차지하며 1위로 꼽혔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도 금융‧증권업계와 손잡고 다양한 투자상품을 MZ세대의 이목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흥행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는 이마트24의 ‘주식 도시락’이다. 이마트24는 지난 7월 처음으로 하나금융투자와 협업해 주식 도시락 판매를 시작했다. 양사는 이벤트 참여 대상을 신규 가입 고객으로 한정해 증권사에 고객 유입 기회도 제공했다.

이 도시락은 출시 2일 만에 발주 2만개를 넘겨 본사가 주문을 중단했다. 생산된 2만개의 도시락은 3일 만에 완판됐으며 기존에 준비한 주식 1만주도 등록됐다. 이후 이마트24는 추가로 2차 이벤트를 기획하며 1차보다 2배 많은 2만주의 주식을 증정했다.

주식 도시락은 긍정적인 고객 반응 확보에 성공했다. 실제 SNS 인스타그램에는 “주식 도시락 구매를 위해 아침부터 편의점을 찾았다”, “아내와 함께 도시락을 먹고 삼성전자와 네이버 두 개나 당첨됐다” 등의 참여 후기가 달렸다.

첫 재테크 마케팅 사례가 흥행에 성공하자 이마트24는 지난달 ‘음악 저작관 도시락’을 새롭게 선보였다. 도시락은 음악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와 협업을 통해 4만개 한정으로 생산됐으며 이벤트는 이달 중 당첨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해당 이벤트 역시 뮤직카우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10명의 당첨자를 뽑는다. 당첨된 고객은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90만3700원), 쿨 ‘아로하’(12만500원), 빅마마 ‘체념’(8만9400원), 핑클 ‘영원한 사랑’(8만4100원) 등의 저작권을 받게 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음악 저작권 도시락 역시 MZ세대를 겨냥한 이벤트인 만큼 해당 세대의 취향에 맞는 1990년~2000년대 인기가요로 선별했다”며 “주식뿐 아니라 미술작품 지분 소유권, 한정판 스니커즈, 샤넬 가방 등을 내건 이벤트에도 많은 참여가 이뤄져 MZ세대의 트렌드에 발맞춘 마케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의 성공 사례가 나오자 유통업계도 재태크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요기요는 미래에셋 증권과 손잡고 치킨을 3회 이상 주문한 고객에게 주식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첨된 고객에게는 교촌에프앤비 주식 1등(1명) 50주, 2등(2명) 10주, 3등(2명) 5주 등을 제공했다.

이달에는 CJ제일제당이 신한플러스와 협업해 ‘햇반컵반BIG’ 제품에 주식 응모권을 넣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벤트는 향후 3달 간 100만개 한정 수량으로 진행된다. 응모권을 통해 신한금융투자 계좌를 개설한 고객은 CJ제일제당을 포함한 9개 종목의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직장인 MZ세대 사이에 근로소득 외에 재테크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강해져 관련 마케팅 유인이 커졌다”며 “실제로 주식이나 코인을 받은 고객들이 SNS 등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기존 추첨을 통해 가전이나 상품을 증정하던 이벤트보다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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