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에도 면세점은 ‘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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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에도 면세점은 ‘침울’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1.11.2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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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위드코로나 중단 위기 전전긍긍
한국서 철수한다 밝힌 ‘루이비통’ 중국 선택
면세점업계가 위드코로나 시행에도 침울한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면세점업계가 위드코로나 시행에도 침울한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유통채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면세점 업계는 ‘위드코로나’ 시행에도 여전히 침울한 상황이다. 국내 면세점의 주요 고객인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싱가포르 사이에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 시행에 따라 싱가포르 단체 관광객이 최근 들어오고 있지만, 10명 내외 수준이라 사실상 매출 회복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여기에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 포화상태로 위드코로나 중단 위기 상황에 놓여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신종 변이 ‘오미크론’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발생하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남아공 등 8개국을 방역강화국으로 지정하고, 해당 국가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조금씩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들이 늘어가던 시기에 변의 바이러스 소식은 면세점 업계에 다시금 하늘길이 끊길지 모른다는 공포로 작용하고 있다.

백화점, 쇼핑몰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위드코로나 시행 후 내수 경제가 활성화되며 빠르게 매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면세점은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이 크게 증가하지 않아 타 유통채널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여왔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까지 전세계 1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고, 지난해 중국에 전세계 매출 1위 면세점 자리를 내주게 됐다”며 “내국인 고객은 사실상 면세 한도가 적어 외국인 고객이 늘어야 매출 회복세를 보일 수 있는데, 코로나19 확산세와 신종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생존을 위해 버티기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2014년 세계 최초로 연매출 2조원 돌파를 달성해 전세계 공항면세점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명성 유지를 위해 절대 공항면세점에 입점하지 않던 루이비통도 전세계 공항면세점 중 최초로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했다. 

올해 루이비통은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시내면세점의 루이비통 매장은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신라면세점 서울, 신세계면세점 명동 서울 4곳과 부산 롯데면세점, 제주 롯데·신라면세점 총 7곳이다.

국내 최다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의 경우 루이비통이 철수하게 되면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를 당장 대체할 수 있는 대형 브랜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대부분 철수 수순을 밟겠다고 밝힌 루이비통은 지난 9월 중국 하이난에 중국의 첫 루이비통 면세점을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적극 지원으로 하이난 면세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은 면세한도 600달러(약70만원)로 규제하고 있고 중국 정부에서 면세 특구로 지원하는 하이난 면세점의 경우 10만위안(약1815만원)이다”라며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활성화되더라도 고객들이 더는 한국 면세점들을 찾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인 만큼 근본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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