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전세값 상승 부축이는 ‘선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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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 전세값 상승 부축이는 ‘선취매’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3.08.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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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공급 부족해 뾰족한 대책 없어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연일 치솟고 있는 가운데 가을철 재계약 세입자들이 미리 매물을 확보하려고 나서 가격을 더 밀어올리고 있는 형국이다. 시장에선 비싼 가격에 나온 전세매물도 바로 계약되고, 대기수요는 넘쳐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가을 이사철에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난이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보다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4.81%로 지난해 연간(2.36%)을 크게 웃돌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해 하반기 한달 보름 동안에만 1.06% 올랐다.

특히 서울의 전셋값 상승세가 무섭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3% 상승했다. 상승률이 지난 2011년 9월 첫째 주 0.12% 오른 이후 최고치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연간 12.37%나 폭등한 지난 2011년과 비교하면 올해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전세 보증금 절대액이 2년 전보다 높아진 상태여서 세입자가 체감하는 보증금 인상액은 적지 않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 상승세가 지난해의 배 이상으로 예상보다 가파르다"며 "최근 전셋값이 상승한다는 소식에 선취 수요가 달려들어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번 가을 이사철에는 서울의 전세난이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해소할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과거와 달리 최근 전세금 상승세는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보다 시장 매물이 급감한 데 따른 현상이기 때문이다.

전세 세입자들이 선호하는 2∼4년차 새 아파트 자체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지만, 수요에 맞는 매물을 당장 공급하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산층 아파트 세입자에 대한 전세난이라서 급등하는 전셋값을 잡을 뾰족한 대책은 없다"며 "아파트 공급을 조절할 수도 없고, 세입자들이 원하는 아파트 공급 자체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기존 전세가 월세로 전환하고 가을철 새 아파트 입주 물량도 부족해 이사철인 9월에는 전셋값이 구조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며 "수요자들은 김포 등 서울 외곽지역으로 이동하거나 보증부 월세로 들어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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