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노조, 결국 파업 가결…20일부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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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노조, 결국 파업 가결…20일부터 가능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3.08.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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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와 극적인 합의 가능성 남아있어
▲ 현대차 노조가 13일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파업 찬반 투표함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조가 결국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13일 오전부터 쟁의행위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 조합원 70.8%가 찬성해 파업을 가결했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조합원 4만6027명 4만837명이 참여, 이 중 3만2591명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상여금 800% 지급 등을 요구해왔으나 사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자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아왔다.

기아차 노조 역시 지난 12~13일 전국 5개 지회별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조합원 3만486명 가운데 투표에 참여한 2만6393명 중 70.7%가 찬성, 파업을 가결했다.

기아차 노조도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사내하청 정규직화 등 20개 항목에 대해 회사 쪽과 협상을 벌여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파업절차를 밟았다.

결국 두 노조가 모두 조합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파업을 가결하면서 오는 19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나면 20일부터 합법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이와는 별개로 현대차 노조는 14일 오후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열어 사측을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노조의 파업이 사실상 현실로 다가오면서 회사의 막대한 생산차질과 손해도 피할 수 없게됐다.

지난해 현대차의 경우 노조가 임단협 과정에서 12차례 파업벌여 1조6천억 원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올해 파업이 진행 될경우 현대차는 하루 7000여대, 기아차는 5800여대의 생산차질이 예상되며 업계에서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약 4조원 규모의 생산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극적인 타협 가능성이 남아있다. 사측이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임단협 교섭을 요청하는 공문을 노조에 보내 실효성 있는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노조가 이에 응해 막판 협상 타결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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