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0개 저수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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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50개 저수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물폭탄?
  • 박지선 기자
  • 승인 2013.08.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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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 점검 결과 ‘안전 최상’ 한 곳도 없어
▲ 지난 7월 22일 집중호우 당시 제방이 붕괴된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옥촌리 옥촌저수지. <연합뉴스>

[매일일보] 전국 150개 저수지를 대상으로 한 안전도 점검에서 안전에 문제없는 최상의 상태인 A등급을 받은 곳이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4월 경주 안강읍의 산대저수지가 붕괴돼 아파트 1층이 잠기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는데 유사한 사고가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김춘진 민주당 의원이 농어촌공사에서 실시한 ‘2013년 농업생산기반시설 저수지 긴급점검결과’를 분석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국 150개 저수지 중 149곳이 안전등급 C를 받고 용인 이동저수지 단 한곳에서 B등급을 받았다.

▲ 7월 28일 최근 강원지역에 내린 폭우로 춘천 동내면 고은리 저수지가 매립되었지만 20여일 지나도록 복구에 손을 못 대고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뉴시스>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서 안전등급 A등급은 문제점이 없는 최상의 상태를 뜻하며, B등급은 보조부재에 경미한 결함이 발생했으나 기능 발휘에 지장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C등급은 주요부재에 경미한 결함 또는 보조부재에 광범위한 결함이 발생했으나 전체적인 시설물의 안전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D등급은 보조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 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경우로, 지난 4월 붕괴돼 주민들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경주 산대저수지가 붕괴 한 달 전 정기점검에서 D등급 판정을 받은 경우이다.

▲ 7월 5일 오후 2시 전북 고창군 고수면에 위치한 조산저수지 둑 방수로 외벽이 붕괴돼 인근 2000여면의 주민들이 긴급대피령에 의해 피신해 있다. <뉴시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D등급 판정을 받은 곳은 수리시설 개·보수 지구로 지정하고 개·보수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도지사에게 보고하도록 돼 있다.

김춘진 의원은 “이번 조사 결과, 언제든지 제2의 산대저수지 사고가 일어날 수 있음이 확인됐다”며 “우리 농민이 안전하게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개·보수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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