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겨울옷’…역(逆)시즌 마케팅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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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겨울옷’…역(逆)시즌 마케팅 통했다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8.1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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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백화점·오픈마켓 등 겨울상품 매출 ‘급증’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계절에 얽매이지 않고 상품을 판매하는 이른바 ‘역시즌 마케팅’이 불황 속 효자 마케팅으로 거듭나면서 유통업체들도 호재를 맞고 있다.

이 같은 마케팅은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판매자는 재고의 부담을 덜 수 있어 양측에게 모두 인기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샵은 지난 9일 오전 8시 10분부터 진행한 ‘역시즌’ 방송에서 손정완 디자이너의 ‘SJ.WANI 아이디얼 믹스 자켓’, ‘SJ.WANI 아이코닉 패딩코트’ 등 F/W시즌 상품이 전량 매진돼 2시간 방송에 2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보다 앞서 6일 오전 8시 10분 방송에서도 모피코트, 모피 베스트, 가죽재킷 등이 1시간 만에 10억원 넘게 판매됐다.

이런 인기의 비결은 지난 시즌 ‘노 세일’로 판매해도 매 방송마다 매진 행렬을 이어가던 상품을 최대 반값 이상 할인 판매해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한여름의 겨울 의류 판매는 홈쇼핑의 대표적인 역시즌 마케팅 전략”이라며 “불황일수록 할인율이 큰 상품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만큼 역시즌 마케팅은 더욱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도 역시즌 마케팅의 대표 프로그램인 ‘8월의 크리스마스’를 통해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오전 6시에 판매한 리가 퍼콤비 코트는 방송시간 1시간 동안 2600벌이 넘게 팔려나가며 총 주문금액 10억2000만원을 돌파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인기 겨울 상품을 한자리에 모아 지난 8일부터 13일, 22일, 25일, 27일 총 5일에 거쳐 52시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롯데홈쇼핑은 모피를 비롯한 겨울 의류 상품 외에도 김치냉장고도 함께 선보여 ‘8월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마케팅팀 이규웅 팀장은 “‘8월의 크리스마스’는 겨울인기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알뜰쇼핑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전년대비 방송시간도 늘리고 많은 물량도 확보해 더 많은 고객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CJ오쇼핑도 앞서 지난달 23일 오전 8시 15분부터 두 시간 동안 방송한 ‘패션 잭팟 역(逆)시즌 방송’에서 목표치였던 매출 17억원을 훌쩍 넘기며 지난해(15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백화점도 폭염을 잊은 겨울상품으로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2일까지 ‘8월의 크리스마스’ 행사를 열고 겨울 이월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며, ‘한여름의 모피 페스티벌’에서는 모피를 최대 70% 저렴하게 판다.

신세계백화점도 25일까지 ‘한여름 모피대전’을 펼친다. 신세계백화점은 앞서 본점에서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동일 행사에서 매출이 지난해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오픈마켓 11번가도 역시즌 판매 기준 지난해 6~7월 겨울 의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늘었고, 올해는 이보다 2배 오른 60%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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