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中 의존도 높은 마그네슘·실리콘, ‘제2의 요소수’ 사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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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中 의존도 높은 마그네슘·실리콘, ‘제2의 요소수’ 사태 가능성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1.11.0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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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공급망 리스크로 마그네슘·실리콘 가격 폭등
마그네슘 등 중국 의존도 80% 이상 원자재 1850개
중국발 공급망 리스크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다.사진은 중국 장쑤성 난징의 한 석탄 화력발전소. 사진=연합뉴스
중국발 공급망 리스크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다.사진은 중국 장쑤성 난징의 한 석탄 화력발전소.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요소수 대란이 지속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마그네슘, 실리콘 등 주요 원자재 공급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마그네슘, 실리콘, 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요소수 대란이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촉발됐다는 점에서 마그네슘, 실리콘, 알루미늄 등도 유사한 리스크에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발(發) 공급망 리스크로 마그네슘, 실리콘, 알루미늄 등의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마그네슘 가격은 올해 7월 중순 t(톤)당 1만9000위안(약 352만원)에서 9월 한때 7만위안(약 1297만원)까지 치솟았다. 중국이 전력난과 탄소배출 규제로 마그네슘 생산을 줄인 탓이다. 마그네슘은 가볍고 단단해 자동차, 스마트폰, 배터리 등의 소재로 주로 쓰인다. 특히 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합금 생산을 위한 필수 원료다. 우리나라의 경우 마그네슘(마그네슘잉곳)은 100% 중국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건설현장과 생활용품에 널리 쓰이는 실리콘도 중국 공급망 변화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중국 내 감산이 이뤄지면서 실리콘 원료인 메탈실리콘의 가격은 8월 초 1만7000위안(약 315만원)에서 지난달 6만1000위안(약 1130만원)까지 올랐다. 알루미늄 가격 역시 중국 정부의 생산 통제로 지난달 기준 t당 3000달러(약 356만원)를 기록해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지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가격 급등으로 주목을 끌었던 마그네슘, 실리콘 외에도 2000개에 가까운 원자재가 중국에 수입을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이 수입한 품목 1만2586개 중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율이 80% 이상인 품목이 1850개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의료기기 및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산화텅스텐(94.7%), 전자제품의 경량화에 활용되는 네오디뮴 영구자석(86.2%),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83.5%) 등이 있다. 중국 정부 정책 변화로 수입선이 막힐 경우 이러한 1850개의 원자재가 ‘제2의 요소수’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도 이번 요소수 사태를 계기로 수입 품목에 대한 전반적인 공급망 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희토류 등 원래부터 집중적으로 관리해온 품목이 아닌 범용 수입 품목을 대상으로 공급망에 위기 조짐이 있는지에 관한 기초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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