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출혈경쟁 싫다” 건설업계, 프론티어 시장 약진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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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출혈경쟁 싫다” 건설업계, 프론티어 시장 약진 앞으로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3.08.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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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건설ㆍ부동산부 특별취재팀] 신규 해외 시장·신사업에 진출하거나 추진 중이 건설업체들이 늘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해외의 특정 지역·공종에 많은 건설업체들이 몰리는 ‘출혈 경쟁’이 문제 시 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으로 해석된다. 이중 국내 건설업계에서 시공실적이 전무한 온배수 이용 해수담수화시설을 국내에 짓고 있는 포스코건설과 유럽 시장 진출에 성공한 현대건설, 12년 만에 인도네시아 시장에 재진출한 대우건설 등이 눈에 띈다.  

대우건설, 12년만에 인도네시아 시장 재진출

▲ 대우건설이 약 8200만달러(92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디스트릭트8 복합개발사업 공사(District8 Mixed Complex Project)를 수주, 2001년 이후 12년 만에 인도네시아 건설시장에 재진출했다. 디스트릭트8 조감도./사진=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은 인도네시아에서 약 8200만달러(920억원) 규모의 디스트릭트8 복합개발사업 공사(District8 Mixed Complex Project)를 수주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2001년 쿠펙(Kufpec) 석유처리시설 수주 이후 12년 만의 인도네시아 시장 재진출이다.

이 사업은 인도네시아의 유력 부동산 개발회사인 아궁세다유그룹(Agung Sedayu Group)이 발주한 것으로 자카르타에 56층과 41층 오피스빌딩 2개동, 36층 아파트 3개동과 상업시설 등 복합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해외시장 다각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대우건설은 모로코와 파푸아뉴기니,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에 이어 이번 인도네시아까지 4년간 5개국의 신시장을 개척하며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2025년 세계 3위 규모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신흥 건설시장이다. 매년 6%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진출이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향후 인도네시아에서 발전소, 석유화학플랜트, 토목공사 등 수주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지에서 신규시장 개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 해외 해상공사시장 노크

▲ SK건설이 베트남 JGCS컨소시엄이 발주한4억1700만 달러(약 4630억원) 규모의 해상공사를 수주, 해외 해상공사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SK건설이 수주한 베트남 응이손 해상공사 조감도/사진=SK건설 제공

SK건설은 아예 신규 시장 진출에 나섰다.

SK건설은 베트남 JGCS컨소시엄이 발주한4억1700만 달러(약 4630억원) 규모의 해상공사를 수주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이 공사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동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응이손(Nghi Son) 정유공장 부지 내 해안에 방파제 1600m, 호안 600m와 대형 선박 4척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부두 시설(Jetty) 및 35km 길이의 해저 원유배관 2개 라인을 신설하는 공사다.

SK건설은 지난 1월 응이손 정유·석유화학회사(NSRP LLC)가 발주한 베트남 최대규모 정유공장 신설공사를 10억5000만 달러에 수주한데 이어, 같은 프로젝트의 대규모 토목공사까지 거머쥐게 됐다.

특히 다양한 공사를 두루 수행하게 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해상공사에 관한 SK건설의 기술력과 수행력도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수주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다.

이충우 SK건설 인프라사업부문장은 “이번 수주를 통해 토목분야에서만 올해 해외수주 1조를 달성하게 됐다. 또 그동안 강점을 보인 지하저장시설과 터널공사는 물론 해상공사까지 해외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사업다각화 결실까지 맺었다”며 “성공적인 사업수행을 통해 추가사업기회 확보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국내 건설 역사 새로 쓰다

▲ 포스코건설(부회장 정동화)은 국내 최초의 온배수 활용 해수담수화시설인 전남 광양 동호안 해수담수화시설을 지난 1월부터 짓고 있다.

포스코건설(부회장 정동화)은 국내 건설업계의 실적이 전무한 신규 시장에 도전 중이다.
지난 1월부터 전남 광양 동호안에 건설 중인 온배수 이용 해수담수화시설이다. 국내 최초의 온배수 활용 해수담수화시설이다.

이 시설은 광양제철소내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를 담수화해 공업용수로 다시 제철소로 공급하게 된다. 내년 7월 준공 예정이며 준공 후에는 하루 3만톤의 공업용수를 생산하게 된다.

포스코건설은 물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2010년부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해수담수화 시장 진출을 위해 사업발굴과 독자기술확보에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지난 5월에는 웰크론한텍·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부터 해수담수화 공정 원천 특허 2건을 공동 양수 받았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신기술확보를 위해 제주도 우도에 이 특허기술을 적용한 파일럿플랜트를 운영 중에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파일럿플랜트에서 얻은 기술력과 광양해수담수화 시설의 건설,운영 경험 등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중동과 중남미 등 해외 해수담수화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유럽 교량시장 공략 교두보 마련

▲ 현대건설이 터키의 보스포러스 제3대교를 수주, 유럽건설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조감도/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유럽 건설업체들의 무대였던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건설은 터키 건설사 이크타스(Ictas)와 이탈리아 건설사 아스탈디(Astaldi) 합작법인이 발주한 6억9700만달러(한화 8030억원) 규모의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건설 공사를 지난달 초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유럽 선진 건설회사의 독점 무대였던 유럽 건설시장에서 동서양을 연결하는 상징성을 지닌 터키의 보스포러스 제3대교를 수주함으로써, 향후 유럽건설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교량은 세계 최초로 사장교와 현수교 방식이 혼합된 3경간 사장-현수교다. 왕복 8차로 도로와 2트랙의 철도가 병용되는 교량이다. 총연장은 2164m에 달한다.

현대건설이 2016년 보스포러스 해협을 횡단하는 세 번째 교량을 완공하게 되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교량을 영국 및 독일·일본 건설사에 이어 3번째로 건설하게 된다.

박경호 현대건설 토목환경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상징성을 가진 대규모 교량을 3년이 되지 않는 시간내에 건설해야 하는 도전적인 프로젝트이지만, 당사의 세계적 수준의 초장대교량 기술력과 풍부한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지하철 건설 수주 ‘두각’

▲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4건의 해외 지하철 공사를 수주하면서 해외 철도 분야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역사/사진=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은 해외 지하철 공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시개발청(ADA, The ArRiyadh Development Authority)이 발주한 총 220억 달러(한화 25조원)에 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건설 프로젝트 중 4·5·6호선 3개 노선 전체를 건설하는 ‘패키지3’ 공사의 낙찰통지서(LOA, Letter of Award)를 받았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서만 리야드를 포함해 총 4건의 해외 지하철 공사를 수주하면서 해외 철도 인프라 분야의 강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8조7000억원으로 삼성물산 수주금액은 2조2000억원대다.

삼성물산은 시공과 차량, 철도시스템 등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과 짧은 시간에 대규모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최첨단 공법과 시공계획 등을 통해 발주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PQ를 통과 최종 낙찰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가격보다는 글로벌 시공경험과 이에 따른 기술력과 공사수행 역량이 수주를 판가름했다”며 “세계적 건설사와 협업, 글로벌 초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해외 철도 인프라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통한 확고한 위치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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