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역 격자형 철도망 ..."지옥철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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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지역 격자형 철도망 ..."지옥철 해결한다"
  • 이형근 기자
  • 승인 2013.08.08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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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2차 연장구간 광교에서 강남까지 30분

[매일일보] 2016년 2월 경기 성남 정자동에서 수원광교 신도시를 잇는 신분당선 연장구간이 개통된다. 이 노선 전 구간을 15분이면 전철로 이동이 가능하게 돼 교통환경의 변화에 따른 시민들의 생활 문화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현재 서울 강남에서 양재, 청계산을 지나 성남 정자까지 운행되는 신분당선은 광교까지 2단계 연장구간 12.78km 가 개통되면 수원을 비롯해 용인, 성남 등 경기남부권 주민들의 교통불편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이 노선의 개통은 단순히 지역주민의 교통편의 확산뿐 아니라 역사 주변 역세권 개발이 이뤄져 경기남부권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도 기대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경기철도주식회사와 두산건설 등 10개 건설회사와 함께 1조 257억원을 들여 민간투자사업으로 신 분당선 연장구간인 정자~광교까지 신선 가설 사업을 추진중이다.

배춘봉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원사람들이 강남을 가려고 할때 경부선을 타고 가는 것 밖에 없어서 불편했지만 연장선이 개통되면 바로 이동할 수 있다"면서 "또한 그 동안 도로를 이용한 사람들이 철도로 전환하면서 교통혼잡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수원사람들의 생활권인 광교는 강남으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살면서 현재 강남 생활권인 분당처럼 강남 영향권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광교신도시는 출퇴근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의동 광교신도시 버스 정류장엔 직장인들이 통근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줄서있지만 인원수에 비해 모자라는 버스편성으로 불만이 많다.

 
성남 정자동에서 강남역으로 출퇴근 하는 이대희씨는 (30) "지하철이 없을때는 버스 타고 1시간 이상을 가야했지만 (지하철이 생긴 이후)에는 출근 시간이 20분 남짓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동근씨 (35)는 "버스를 탈때는 사고로 인한 정체 등으로 출근시간을 예측할 수 없었지만 지하철은 그런 걱정 없어서 좋다"고 말했다.

출근시간 정자역에서 신분당선을 이용해 강남역까지 가는 시간은 15분, 버스를 타고 가면 30~40분, 자가용을 몰고 가도 40분 이상 소요된다.

신분당선 2단계 연장구간이 개통되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광교~강남간 이동시간이 30분 대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분당선 개통으로 단축된 시간은 돈으로 환상하면 약 1,000억원 규모라는게 지난 2011년 경기개발연구원의 조사자료이다.

신분당선 2단계 연장구간 건설과 함께 경기 남부권 부동산 역시 호재를 맞았다. 연장구간의 동천, 수지구청역, 성복역, 신대역, 경기도청역, 경기대역 (이상 가칭) 등 6개역 주변 아파트는 거래가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최근 광교신도시는 '자연앤 힐스테이트 (1,695세대)'도 84m2의 일부는 분양가 3억 8,4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오른 4억 후반대 매물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며 자연앤 자이는 프리미엄이 6,000~7,000만원, 광교 e편한세상은 5,000만원에 프리미엄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청역 광교 코아루S 아파트는 분양가가 1억 4,000만원 부터 시작되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신분당선 2단계 연장구간 개통은 경기 남부권 도시들의 본격적 지하철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게 분석이다. 이번 노선이 구축되면서 경기남부는 우물 정자로 지나는 격자형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수원시는 8월 용역을 의뢰해 전철 주변 광역노선 이용 수요 분석 등이 이뤄지면 전문적인 버스노선 개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대중교통 노선 개편을 통해 '신분당선 효과 극대화'에 나섰다. 시는 전철 노선별 개통시기에 맞춰 대중교통 운송수단과 환승이 쉽도록 시내버스 133개 노선, 마을버스 14개 노선을 점차적으로 조정해나가기로 했다.

시는 주요전철역과 연계해 순환형 마을버스 노선을 신설하고, 복잡한 노선은 단순, 단일화해 전철 경로와 중복되는 일반버스를 전철역 중심 노선으로 배치한다.

여기에 최근 서울시가 신분당선 3단계 연장구간을 광화문을 거쳐 은평뉴타운까지 변경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분당선 개통에 따른 파급효과는 더욱 커지게 된다. 이런 소식은 광교 일대 거주민들에게 기쁜 소식이다.

박흥수 수원시 교통안전국장은 "올 12월 분당선의 수원역 연결과 수인선직결, 신분당선 개통 등이 이뤄지면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가 개막될 것"이라며 "이와 관련 수원지역 버스노선의 전면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들어오는 신분당선은 경기남부 격자 철도망 완성이란 의미외에 최첨단 무인기술 도입이라는 또 하나의 자랑꺼리가 있다. 세계적으로 중전철에 무인운전 시스템을 탑재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경전철에 몇 차례 성공한 사례가 전부지만 신분당선은 강남~정자 노선을 비롯해 나머지 연장구간에도 무인 운전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 기술은 성공적으로 정착해 주변 국가에서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역사 안 스크린 도어 및 출입문 개폐장치에 전자동 비상 제어장치를 설치해 사고 발생확률을 낮췄다. 열차내에는 먼지 유입과 소음을 최소화하는 전기식 플러그인 형태 출입문과 LED 노선표 시기, 19인치 동영상 장치 등 편리한 편의 기능을 탑재했다.

전자동으로 운행되는 만큼 제어와 관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종합관제센터의 전문 요원은 과거 기관사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고도화된 교육을 받는다. 철도시설공단역시 무인운전의 성패를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공단은 개통 2년 뒤까지 안전요원 28명을 열차에 탑승시켜 관리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이 납품한 이 차량은 이미 강남~정자 구간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이뤄냈으며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도 좋은 제품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차량 내부의 무인운전 시스템은 자동으로 출발하거나 정지하는 기능을 갖췄으며 열차의 상태에 맞춰 역사에 설치된 스크린 도어와 출입문 등도 자동으로 개폐된다.

특히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관제센터에 즉각 알려지며 자동으로 안전장치가 작동하는 등 안전에 대한 배려는 상당한 수준이다.

개통후 신분당선 연장구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현재 신분당선은 32.5%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으며이대로라면 내년 11월 공사를 완료하고 1년여간 시운전에 들어간다. 개통되는 2016년 2월. 철도시설공단은 한해 예상 이용객을 16만 6,042명으로 잠정집계하고 있다.

공단은 2020년에는 21만 877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통 이듬해인 2017년에는 16만 7,223명 2018년 16만8,413명, 2019년 16만9,613명 2020년 21만 877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인원을 신분당선은 30분 만에 광교에서 강남까지 수송하겠다는 것이 서비스 목표이다.

여기에 수원시의 무가선 트램을 비롯해 경기 남부일대에 각종 철도망과 연결된다면 앞으로 교통품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배춘봉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철도시대가 열리면 도로에 집중해 교통혼잡을 빚었던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며 "전철을 이용해 광교에서 강남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의 이용률도 급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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