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디지털 인재 모시기…반도체서 대거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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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디지털 인재 모시기…반도체서 대거 뽑는다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9.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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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이 고용창출 주도…반도체 공장 포진한 경기 일자리 지표 ‘압도적’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삼성과 SK가 반도체를 필두로 고용창출을 주도하고 있다. 반도체 인력을 수시로 뽑으며 고용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인다. 앞으로도 양사 모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만큼 반도체 분야의 구인수요는 마르지 않을 전망이다.

7일 통계청 및 고용노동부,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수치는 1899만7000여개로 전년동기대비 32만1000여개 증가했다. 산업대분류별로 일자리 비중은 제조업이 21.9%로 가장 크다. 그 중에서도 전기장비와 전자통신이 각각 1만개씩 증가하며 고용시장에 도움을 줬다. 반도체만 보면 1분기 15만6000명의 일자리를 제공해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이같은 흐름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서는 제조업 중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이 전년 동월 대비 1만1000여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7월 마지막 영업일 현재 제조업 종사자는 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 SK하이닉스 이천 반도체 공장 등이 포진한 경기가 120만4000명으로 2위 경남 36만9000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7월 중 입직자도 경기가 4만5000명으로 2위 충남 9000명과 큰 격차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사업부를 포함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격력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 채용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채용하는 경력사원은 화성・기흥・평택・수원・천안・온양 등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들 지역은 일자리 지표가 꾸준히 청신호를 밝힐 만한 호재다.

앞서 삼성그룹은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고 그 중 180조원을 국내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연 가장 많은 투자금을 집행하는 반도체 부문에서 구인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3년간 4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그룹은 조만간 신입사원 채용에도 나설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수시채용제를 운용하며 경력사원을 여러차례 뽑고 있다. 심지어 신입사원 공개채용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부터 하반기 신입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과 6월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까지 SK그룹 차원에서 다른 계열사와 함께 정기 채용을 진행했지만 그룹이 정기채용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올해부터 신입사원을 수시채용 방식으로 뽑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설비 투자를 지속하면서 채용 규모를 늘려나갈 방침을 세우고 있다.

SK그룹은 올해까지만 정기공개채용을 진행하고 내년부터는 모든 계열사가 수시채용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와 LG그룹에 이어 SK그룹이 공개채용 폐지 대열에 가세하게 됐다. 반면 삼성은 공개채용 제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공개채용은 취업준비생에게 예측가능성을 높여주고 공정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준다는 평가다. 반대로 수시채용은 현장에서 적시・적소에 필요한 인력을 뽑는 등 탄력적인 운용이 가능한 게 장점으로 꼽힌다. SK는 수시채용 확대로 직무역량을 갖춘 인재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IT 기업들이 저마다 4차산업 혁명 시대의 새로운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에 힘쓰고 있다"며 "고용시장에서 수시채용이 늘어나면 전문성이 뛰어난 인재를 먼저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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