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년’ 삼양식품, 라면시장 4위 ‘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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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년’ 삼양식품, 라면시장 4위 ‘수모’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8.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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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오는 9월 창립 50주년을 맞는 ‘라면 원조’ 기업 삼양식품이 연이은 시장점유율 하락에 체면을 구기고 있다.

오뚜기에 밀리고 계절면 강자 팔도에도 참패
하반기 신제품 출시 통해 점유율 회복 나서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85년 농심에 선두 자리를 내준 삼양식품은 지난해 말부터 부동의 2위 자리까지 오뚜기에 내주며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게다가 올 여름 ‘계절면 강자’로 부상한 팔도에게도 추월당해 사실상 라면시장은 ‘농심-오뚜기-팔도-삼양’순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이 지난 6월 라면시장 월간단위 점유율(4사 판매수량 기준)을 집계한 결과, 삼양식품(11.76%)은 농심(58.62%), 오뚜기(16.02%), 팔도(13.59%)에 이어 4위에 머무르는 굴욕을 맛봤다.

이미 지난 5월 삼양식품(11.07%)은 팔도(12.18%)에 간발의 차이로 뒤지며 창립 사상 처음으로 4위라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삼양식품의 매출도 역신장했다. 삼양의 올 1분기 매출액은 716억원으로 전년 동기(995억원)대비 2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56억원에서 30억원으로 45.7% 급감했다.

이처럼 라면 원조기업의 위엄이 계속해서 흔들리는 요인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출시된 신제품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6월 삼양식품은 나가사끼 시리즈의 연장선 격인 ‘나가사끼 홍짬뽕’을 선보였지만 소비자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이끌지 못했다.

결국 하얀국물 라면의 인기가 시장에서 이미 한풀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삼양식품은 최근까지도 나가사끼짬뽕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시장 트렌드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점이 부진의 요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하얀국물라면의 인기를 잇겠다며 의욕적으로 내놓은 ‘돈라면’이 판매부진을 겪자 1년 만에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이 트렌드에 뒤처진 사이 만년 3위였던 오뚜기는 ‘참깨라면’과 품질을 개선한 자사의 주력제품인 ‘진라면’과 ‘열라면’을 통해 단숨에 2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삼양식품도 하반기 반격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최남석 삼양식품 홍보실장은 “상반기 신제품 출시가 다소 늦어진 게 점유율 하락에 요인이 된 것 같다”면서도 “최근 국물 없이 비벼먹는 라면이 라면시장의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자사의 불닭볶음면, 간짬뽕, 짜짜로니와 같은 제품의 7월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특히 “오는 9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2~3가지 신제품을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인 만큼 하반기에는 점유율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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