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항생제 반응 않는 세균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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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항생제 반응 않는 세균 검출
  • 김형석 기자
  • 승인 2013.08.0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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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체제 ‘전수감시’ 방식 도입 추진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스스로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을 뿐 아니라 몸 속에서 다른 균에도 내성을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항생제 내성균이 국내 10여개 병원에서 집단적으로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립보건연구원과 공동으로 지난 4월 이후 200병상 이상 의료기관에 대해 항생제 내성균 현장 점검을 진행한 결과 B병원 중환자실 환자 31명 가운데 23명에서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CRE)’을 확인했다.

CRE는 장 속 세균류 가운데 카바페넴계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균주를 통틀어 이르는 것으로 이번 CRE를 정밀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보고된 적이 없는 종류의 ‘카바페넴계열 항생제 분해 효소 생성 장내세균(CPE)’으로 밝혀졌다.

CPE는 CRE 중에서도 항생제를 직접 분해할 수 있는 효소를 생성하는 것들로 다른 균주에까지 내성을 전달하는 능력이 있어 더욱 위험한 종류의 내성균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최초 균 감염자가 인도에서 작업 중 부상을 당해 현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3일 뒤 우리나라 A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다시 B병원으로 전원한 경우로 최초 감염자가 머물렀던 A병원에서도 3명의 ‘OXA-232’ 타입 CPE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균 감염자에게서 CPE가 더 이상 검출 되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3개월 이상 발견되지 않은 경우에만 해당 병원에서 추가 확산이 없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CRE와 같은 항생제내성균에 대한 감시체계를 현행 ‘표본감시’에서 모든 의료기관이 반드시 보고해야하는 ‘전수감시’ 방식으로 개정하는 법령 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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