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바겐세일’은 옛말, ‘노세일’ 비싸야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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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바겐세일’은 옛말, ‘노세일’ 비싸야 팔린다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1.08.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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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구매패턴 변화, 쇼핑은 ‘온라인’ 명품은 ‘백화점’
백화점 매출 ‘효자상품’ 명품…자체 ‘명품 화장품’ 선보여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롯데백화점 동탄점 내부.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롯데백화점 동탄점 내부.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백화점 업계는 정기적으로 열리던 ‘바겐세일’과 ‘이벤트 상설할인 매장’ 등으로 가격 경쟁하며 고객을 유치하기보다 ‘노(NO)세일’ 명품 브랜드들에 집중해 고급화 전략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26일 백화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하던 백화점 바겐세일은 예전처럼 대대적으로 홍보하지도 않는 추세다. 때문에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은 자신들이 세일기간에 백화점을 찾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정기 세일이나 동행 세일을 하고 있어도 세일 중인 소수의 매장 상품 가격표에 할인율을 알리는 작은 안내판 정도만 놓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백화점 업계의 변화는 소비자 구매패턴이 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거 소비자들은 바겐세일 기간에 맞춰 옷 등을 저렴하게 쇼핑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았지만, 현재는 백화점에서 세일기간 보다, 온라인을 통해 쉽게 가격비교한 뒤 제품을 구매하는 추세다.

직장인 A씨(27·여)는 “백화점 세일기간이라고 백화점을 찾지 않고, 친구들과 만남 혹은 맛집을 가기 위해 백화점을 찾는다”라며 “백화점에서는 명품 화장품과 브랜드들을 사는 편이고, 옷은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구매 변화패턴으로 백화점은 백화점 전국 맛집 입점과 명품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명품 매장은 매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추세다.

실제로 주말 오후 2~3시경 백화점에 방문하면 ‘명품 3대장’이라 불리는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브랜드 매장은 당일에 들어가 물건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호황이다. 백화점 오픈과 동시에 매장 방문 신청을 받는다. 폐점 시간이 멀었지만, 이미 당일 수용 가능한 고객 접수가 오전 중 마감되어 버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이러한 추세에 럭셔리 뷰티 사업에 뛰어들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두 백화점의 공통점은 글로벌 명품 뷰티 브랜드보다 초고가 제품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은 오는 27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Oera)’를 본격 출시한다. 1987년 창사 이후 패션업 외에 다른 업종에 뛰어든 것은 34년 만에 처음이다.

오에라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로, 기능성 스킨케어 제조 기술이 우수한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 협업해 제조됐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화장품 개발까지 화장품 전문가 스벤골라 박사가 참여했으며, 전 라인은 스위스 현지에서 전량 생산된다.

로션부터 스킨, 세럼, 크림 등 평균 가격대는 50만원에서 70만원 선이며, 가장 비싼 크림은 120만원 선이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지난 3월 100년 전통의 프랑스 브랜드 ‘폴 뽀아레(Paul Poiret)’를 인수해 10년간 공을 들여 자체 화장품 브랜드인 ‘뽀아레(POIRET)’를 론칭했다. 

뽀아레 제품 가격대는 세럼 22만~68만원, 크림 25만~72만원, 립스틱 8만원 등이며, 신세계백화점 VIP 중에서도 최상위 999명만 드나들 수 있는 ‘트리니티 라운지’ 입구에도 뽀아레 매장을 배치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뽀아레는 본점의 경우, 론칭 당시 목표 매출의 160% 달성하고 있으며, 강남점에서도 목표 대비 130%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지난해 명품 구매의 50% 가량 비중을 차지한 것이 MZ세대일 만큼 명품 선호 현상이 전 세대로 번지고 있다”며 “최근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선보이는 화장품이 샤넬과 디올과 같은 패션 하우스에서 선보이는 뷰티 브랜드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되었다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와 다르게 럭셔리 화장품은 고가의 가격 자체가 하나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럭셔리 화장품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초고가 제품들이 시장에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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