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현대차그룹, UAM 시장 선점 ‘사활’…주도권 확보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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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현대차그룹, UAM 시장 선점 ‘사활’…주도권 확보 노린다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8.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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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 지분 모비스‧기아에 분할
전 세계 ‘수직이착륙기’ 400여개…UAM 시장 경쟁 치열
생태계 구축 및 R&D 조직 강화 속도…안전성에도 만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미래 모빌리티 비전 공개.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신성장동력인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룹 계열사 간 기민한 협력은 물론 관련 업체들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미래 주도권 확보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도심항공 기체 개발 등을 위해 작년 6월 미국 현지에 설립한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 LLC’ 지분을 현대모비스(33.4%)·기아(22.2%)와 분할했다. 현대모비스와 기아는 지분 확보를 위해 각각 약 837억원, 558억원을 신규 출자했다. 이로써 100%였던 현대차 지분은 44.4%로 내려갔다.

현대차그룹은 주력 계열사들이 신성장동력인 UAM 사업 지분을 공유하면서 사업 강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각사의 강점을 살린 역할 분배와 이에 따른 개발 자원의 효율화 등을 추진할 수 있어서다.

자료=현대모비스 반기보고서 갈무리
자료=현대모비스 반기보고서

시장에선 이 같은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신시장 선점을 위해 그룹 역량을 결집할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UAM은 비행 안전 및 정숙성, 시장 가치 등 고려할 요소가 많은 반면 주도권 확보 경쟁이 가열돼 시간적 여유는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세계 각지에서 완성차뿐 아니라 항공 업체, 기술 스타트업 등이 UAM 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UAM용 항공기 ‘전기동력 수직이착륙기(eVTOL)’는 400개를 웃돈다. 현대차그룹은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2028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기체 기술 고도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UAM 생태계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와 UAM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는 서울시와 UAM 이착륙장 연구과제 수행, 관련 산업 활성화 등을 골자로 업무 협약을 맺었다.

또 소형 비행체가 자동차와 같이 생명과 직결된 교통수단인 만큼 안전항공안전기술원과 협업, UAM 기체 및 인증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기체는 1회 충전 시 400km 비행을 단기 목표로 잡았다. 물류용과 여객용으로 나눠서 개발을 진행한다. UAM 기체 양산에 앞서 2026년까지 화물 운송용 무인항공기를 우선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미래 주도권 확보를 위해 UAM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관련 연구개발(R&D)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올 2월 항공우주분야 스타트업 ‘오프너’의 최고경영자 출신 벤 다이어친을 최고기술책임자로 영입해 미국 UAM 사업을 맡긴 데 이어 R&D 인재 확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UAM을 비롯한 자율비행 모빌리티 시장의 규모가 1조5000억 달러(약 175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UAM 시장 규모도 2040년 1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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