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싼 게’ 미덕인 된 소비 위축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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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싼 게’ 미덕인 된 소비 위축 시대
  • 전수영 기자
  • 승인 2013.08.01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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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영 산업부 차장
[매일일보 전수영 기자] 계절별로 세일을 진행하는 백화점업계도 한숨을 쉬고 있다. 예년만 못한 고객들의 반응에 벌써부터 올해 말 실적을 걱정하고 있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불황을 모르고 성장했던 대형마트도 근심이 쌓여만 가고 있다.

2분기 실적을 보더라도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매출 부진을 겪었다.

현대백화점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4.8% 늘어난 1조9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08억원으로 1.8% 줄어들며 2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그나마 선방해 매출 1조2700억원, 영업이익 66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롯데하이마트가 업계 최고 실적을 내며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의 부진을 메웠다.
반면 홈쇼핑은 고공성장을 이뤘다.

CJ오쇼핑, GS삽,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3사는 1분기에 이어 매출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홈쇼핑의 성장 뒤에는 조금이라도 더 싼 가격에 좋은 제품을 사려하는 소비자들의 힘겨운 목소리가 담겨 있다. 임금은 그대로지만 그 사이 물가는 계속해서 올라 소비자들로서는 허리띠를 졸라 맬 수밖에 없는 궁지에 몰린 것이다.

경기가 조금씩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심지어 국민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한 정부의 제스처가 아니냐는 비판도 들린다.

이제 한 달 보름만 지나면 추석이다.

지난해 추석선물로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은 대체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실속 있는 제품이었다. 올해도 비슷한 소비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어떤 상품이 선물로 좋을지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고 눈이 빨개지도록 TV 앞에서 홈쇼핑을 시청해야 할 판이다.

비싼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싼 것’만을 찾을 수밖에 없는 소비 위축시대가 하루빨리 끝나 조금은 여유롭게 선물을 고를 수 있는 ‘좋은’ 시절이 오기를 기자뿐 아니라 전 국민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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