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글로벌 완성차업계, 전기차 격전지 미국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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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글로벌 완성차업계, 전기차 격전지 미국 총출동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1.08.16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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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2030년 신차 절반 전기차로…평균연비도 5년 뒤 52mpg로 상향
폭스바겐, 미국 행정명령과 목표치 동일…미 현지 공장 건립 속도낼 듯
BMW도 전기차 전략 지지 속 2025년까지 매년 전기차 판매 50%씩 늘려
폭스바겐 최초 순수전기 SUV ID.4. 사진=폭스바겐 제공
폭스바겐 최초 순수전기 SUV ID.4. 사진=폭스바겐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환경 규제와 정책 지원 등으로 미국 시장이 전기차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향후 미국에 전용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고 본격 양적 경쟁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로 늘리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현재 약 3% 수준이다. 전기차에는 순수전기차, 수소전기차(FC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이 포함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 내연기관 자동차 연비·배출가스 기준도 강화했다. 미 환경보호청(EPA)은 판매 차량에 대한 평균연비를 2026년부터 휘발유 1갤런(3.8ℓ)당 52마일로 상향하는 새 규정을 내놨다. 현 연비 규정은 43.3마일이다. 높아진 연비규제를 도입해 전기차 시장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차 빅3’로 불리는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는 전기차 개발·생산에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40~50%를 전기차로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제조사별로 대량 판매될 수 있는 대표 전기차를 출시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미국 시장에 뛰기 시작했다. 폭스바겐·BMW·혼다·볼보 등도 바이든 정부의 목표를 지지한다는 공동성명을 따로 발표했다. 아울러 전기차 전환 시점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투자 계획을 빠르게 갈아치우고 양산 채비에 나선 모습이다.

미국 점유율 높이기에 혈안인 폭스바겐의 경우 자사 목표와도 맞물린다.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은 아우디·포르쉐 등 모든 브랜드를 통해 미국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단 목표를 갖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14일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내연차 시장은 향후 10년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5년까지 총 투자 규모의 50%에 달하는 730억 유로(약 99조원)를 미래 기술에 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SDI와 합작공장을 설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출시될 모든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만 탑재하겠다는 폭스바겐의 계획과 함께 삼성SDI는 자사 배터리 반 정도를 폭스바겐에 납품한다는 점에서다.

독일 완성차업체 BMW는 전기차 단계별 계획안을 통해 2025년까지 매년 전기차 판매량을 50%씩 늘리고, 2030년엔 신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순수 전기차로 채운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공장 건설도 물색 중이다.

볼보는 2030년부터 전 차종을 전동화하기로 했다. 벤츠 역시 2030년부터는 전기차만 판매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어 이를 더 가속화하는 전략을 수립 중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백악관 발표 현장에서 전 세계 1위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는 차량도 일론 머스크 회장도 초청받지 못했다. 최근 3년 동안 미국에서 팔린 전기차 중 약 74%가 테슬라 차량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다.

외신에서는 테슬라의 무노조경영 때문에 머스크가 백악관의 초청 대상이 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은 머스크가 노조에 가입하려는 직원을 탄압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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