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위태로운 수출호조…제조업, 글로벌 선두 지킬까
상태바
[기획]위태로운 수출호조…제조업, 글로벌 선두 지킬까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8.12 14:4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쟁심화・채산성 악화 등 제조업 경제지표 경고등 켜져
제조업 경쟁강도가 심해지고 채산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사진=연합뉴스
제조업 경쟁강도가 심해지고 채산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제조업이 수출 경제 역군으로 일자리 방어에도 선방하고 있지만 경쟁심화, 원가인상 등 잠재적 불안요소 확산도 감지된다. 제조업 일자리 충격이 현실화 되기 전에 관련 리스크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2일 통계청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제조업의 국내 공급은 국산과 수입이 모두 늘었지만 수입 증가율이 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산 공급 증가율은 6.3%였고 수입은 17.2%였다. 수입산 공급이 증가하면서 자연적으로 수입점유비도 커졌다. 2분기 수입점유비는 28.7%로 전년동기대비 1.0%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업종별로 자동차 수입이 23% 증가해 국산 공급 증가율 15%를 초과하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더불어 기계장비, 화학제품 수입 증가율(각 23.7%, 16.7%)이 모두 국산 공급 증가율(각 11.1%, 13.6%)보다 높았다. 기타운송장비 부문에서는 수입이 43.1%나 늘어난 반면, 국산은 45.7%나 줄어 국산이 수입산에 크게 밀려난 형편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는 제조업이 7월 97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8월 전망치도 전월에 비해 7포인트 하락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도 7월 103.9로 전월에 비해 5.4포인트 떨어졌다. 이같은 부정적 지수는 제조업의 마진 하락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7월 중 매출 BSI가 114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고 자금사정BSI가 89로 역시 1포인트 감소한 가운데 채산성BSI가 85로 4포인트나 줄어 가장 나빴다. 채산성BSI는 8월 전망치도 4포인트 줄어 원가압박이 계속될 것이 예고됐다. 조사 대상 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원자재 가격상승을 가장 많이 꼽았다.

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전문가 경기서베이조사(PSI)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7월 제조업 업황 PSI는 114로 전월 123에 못미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해당 지수는 내수가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수출이 하락전환했다. 이 지표에서도 채산성이 가장 부진했다. 7월 생산과 투자액 지수가 하락전환한 가운데 채산성이 4개월 연속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8월 전망 PSI는 112로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낙폭도 두 자릿수로 확대됐다.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의 경우 공정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삼성전자의 메모리 기술격차가 점점 수치로 증명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 모바일 분야에서도 화웨이발 이슈로 주춤했던 중국이 샤오미를 필두로 글로벌 신흥시장에서 다시 두각을 나타내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7월 PSI에서도 휴대폰은 화학, 철강과 더불어 지수 100을 밑돌았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긍정과 부정 평가가 갈린다.

펜트업 수요에 힘입어 깜짝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전 분야도 코로나19 이전 수출대상국가의 로컬 기업을 중심으로 경쟁강도가 심해졌던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

자동차는 치열한 경쟁 와중에 수요도 불안하다. 현대자동차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수요량은 2019년 8670만대에서 작년 7264만대로 감소했으며 올해는 당초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이 예상됐으나 코로나19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해외 경쟁강도가 격화추세라고 응답한 기업이 79.3%나 됐다. 또 경쟁이 격화되고 가격인상은 어려워지면서 마진율이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최근 ‘마진율 감소’를 경험하고 있는 기업이 64.0%였다. 48.3%는 ‘시장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었다.

최규종 대한상의 기업정책팀장은 “경쟁격화와 마진감소, 신제품출시 등으로 기업의 연구개발과 미래투자 부담이 크다”며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가 가능하도록 펀딩관련 규제완화 등의 정책적 지원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길은선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고용이 즉각적으로 감소한 서비스업과는 달리, 제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감소 폭이 작아 단기적 생산충격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흡수하는 완충재 역할을 한다"며 "2013년의 철강, 2017년의 조선과 같은 대규모 고용 하락이 발생하지 않도록 장기적인 산업경쟁력과 구조조정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오정현 2022-10-12 12:26:04
교보문고 yes24 댓글 걱정마셔요 다 지워졌습니다.~ 산업연구원 주현 길은선 김인철 조재한 최윤희 박성근 이소라 오정현 김천곤 박사님은 리멤버에서 주어를 넣어서 직장동료를 욕하지 않았습니다~xx가 매일같이 리멤버에서 주어를 넣지 않고 직장동료를 욕하더라구요 산업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