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2분기 실적에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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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2분기 실적에 희비 엇갈려
  • 김형석 기자
  • 승인 2013.07.3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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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유한양행·종근당, 실적 ‘고공행진’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녹십자를 시작으로 국내 제약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차례로 공개되면서 제약사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먼저 녹십자는 지난 29일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분기 대비 13.5% 증가한 206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4.1% 증가한 171억원, 당기순이익은 167억원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백신부문 90%, 해외수출 30% 등 전 사업부문이 고루 성장하고 혈액제제 플랜트 태국 수출에 따른 이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수치로 보고 있다.

유한양행은 30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17% 성장한 236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한양행 분기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420% 증가한 133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의 2분기 실적 호조는 대형 도입품목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B형간염치료신약 ‘비리어드’와 DPP-4당뇨 신약 ‘트라젠타’는 올해 합산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고 ‘트윈스타’도 상반기 3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의 상반기 누적실적은 매출이 4517억원, 영업이익이 245억원, 순이익은  419억원을 기록해 ‘업계최초 매출 1조원 달성’에 순항하고 있다.

반면 동아제약 시절 부동의 국내 제약 1위였던 전문의약품 분야 동아에스티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좋지 않다.

동아에스티는 30일 공시에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6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66억원과 42억원을 기록했다.

동아에스티는 주력사업인 전문의약품(ETC) 분야의 부진과 주요제품의 경쟁심화·영업환경 악화가 2분기 실적 저조로 나타났다.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자사의 2분기 전문약 매출은 9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4% 감소했다.

특히 자체개발신약인 위염치료제 ‘스티렌’과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6.4%, 48.9% 줄었다.

그나마 동아에스티는 해외사업부에서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 자양강장제 ‘박카스’ 등의 수출이 급증해 지난해보다 22.6% 증가한 296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만족해야 했다.

이에 동아에스티·동아제약·동아쏘시오홀딩스(구 동아제약) 2013년도 2분기 전체 매출은 24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 감소해 유한양행에 쫒기는 신세가 됐다.

종근당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2.2% 증가한 1341억원, 영업이익은 9.5% 증가한 174억, 순이익은 7.9% 성장한 129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30일 공시했다.

대웅제약은 아직 2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2분기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매출액 1586억원, 영업이익 182억, 순이익 14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서 꾸준히 선두를 지키던 동아제약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유한양행의 맹추격을 바라만 봐야하는 처지가 됐다.

뒤이어 녹십자가 3위를 수성하고 대웅제약·한미약품·종근당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해 약가 인하와 리베이트 사건 등 올해에도 돌발적인 상황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전문의약품과 대형 도입품목 등의 호조로 당분간은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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