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명암]카카오그룹, 삼성도 뛰어넘는 확장세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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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명암]카카오그룹, 삼성도 뛰어넘는 확장세 어디까지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8.11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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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무한확장하며 금산분리・골목상권 등과 마찰음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외벽에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외벽에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카카오그룹이 무한확장하며 기존 산업과의 마찰음도 커지고 있다. 일부 중소업계는 소위 골목상권을 침범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상장 등 금융자본을 낀 고속성장세는 기존 대규모기업집단에 대한 경제력집중 규제의 역차별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확장을 거듭한 카카오그룹 계열사들의 사업영역은 골프연습장 운영업, 광고대행업, 외국어학원, 인쇄물 출판업, 오디오물 출판업, 온라인 교육학원, 운동용품 및 자전거 소매업, 의복소매업 등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사업 영역에도 발을 들이고 있다. 지배회사인 카카오 정관에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 대여 및 판매업, 의료용품 및 건강식품 판매업, 직업정보제공사업, 직업소개사업 및 근로자 파견사업, 만화 출판업, 캐릭터 상품의 제조, 여행업 등 비관련 다각화가 두드러진다.

이처럼 분야를 가리지 않는 플랫폼 기업의 특성으로 카카오그룹은 계열사 수가 비약적으로 확대돼왔다. 2018년 말 71개, 2019년 말 97개, 작년말 118개로 증가했으며 올해 8월1일 기준 128개로 10개가 더 늘어났다. SK그룹 역시 계열사 수가 100개를 넘어 비슷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산분리된 지주회사체제인 SK에 비해 카카오는 금산결합집단이라는 차이가 존재한다. 정부가 산업자본을 가진 카카오의 인터넷전문은행을 허용할 때부터 특혜라는 시선이 많았다. 그러한 정책 결과, 경제력집중이 나타난다는 지적이다.

카카오그룹의 작년 말 비금융 자산총액은 13조8380억원이고 금융 포함 자산은 45조8550억원으로 산업자산이 30%에 불과했다. 카카오뱅크 상장 이후 증시 자본 유입에 따른 은행업 자산 증가로 그룹 내 산업 비중은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찬가지 금융복합기업집단인 삼성그룹의 경우 작년 말 비금융 자산이 388조5320억원, 금융 포함 자산 875조9350억원으로 산업자산 비중이 44.3%였다. 이러한 삼성은 최근 시행된 금융복합기업집단법 규제대상으로 지정돼 당국의 엄격한 관리를 받게 됐으나 카카오는 제외됐다.

카카오그룹 자산(금융포함)은 5년 전인 2016년말 6조7520억원에서 작년 말 45조8550억원으로 579%나 성장했다. 삼성이 같은 기간 28.1%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카카오그룹은 최근 카카오뱅크 상장을 기점으로 그룹 시가총액도 100조원을 돌파해 4대그룹에 근접했다. 카카오의 이같은 비약적 성장이 금융자산을 바탕으로 하는 점은 금산분리 및 경제력집중 규제정책 관점에서는 부정적이다.

지배회사인 카카오는 1분기 말 기준 유형자산이 4473억원, 산업재산권과 영업권, 개발비 등으로 구성된 무형자산이 3조3407억원으로 플랫폼 사업 특징이 부각된다. 비유형자산이 핵심 경쟁력으로 몸집이 가벼운 카카오는 다양한 사업에 발을 넓히면서 기존 업계와 충돌하는 모양새다. 카카오그룹이 계열사를 늘리며 2019년말 연결회사가 피소당한 소송사건은 21건이었는데 작년말 42건, 올 1분기 말 49건으로 늘어났다.

카카오그룹 사업 영역이 내수에 집중돼 있어 사업확장은 독과점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중소 사업자 영역인 대리운전 사업에 진출하며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번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운송요금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중소사업 영역에서 점유율이 커진 대기업이 가격을 올리는 현상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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