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할부금융 이어 중고차 시장도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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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할부금융 이어 중고차 시장도 눈독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1.08.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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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카드사 7개社 중 절반 넘는 5개사, 할부금융 시장 진출
카드사 자동차 금융 취급액, 작년에만 4조7478억원
수수료 인하 등 영업환경 악화…車금융 통해 돌파구 마련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에 이어 ‘중고차’ 시장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현재 법정 최고금리와 가맹점수수료 인하 여파로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한 상황이다.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을 강화하는 등 수익을 다각화하며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다.

3일 여신업계 따르면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내년까지 중고차 금융시장 진출을 위한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하나카드는 지난 1월 신차 중심 자동차 금융을 시작한 데 이어 중고차 금융 상품을 개발 중이다. 우리카드도 내년 중고차 금융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이미 전국에 20곳의 자동차금융 전문 영업점을 보유 중이다. 최근 1년간 신규 개설한 영업점만 11곳에 달한다. 우리카드의 자동차금융 관련 자산도 2019년 상반기 6457억원에서 지난 1분기 1조166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현재 전업카드사 7개사 중 자동차 금융시장에 진출한 카드사는 삼성·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5개사로 절반이 넘는다.

카드사들이 중고차 시장에 집중하는 배경은 악화한 영업환경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인해 카드사들의 주요 수익인 수수료 수익은 감소세가 뚜렷하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지난 2019년까지 12년간 13차례 걸쳐 인하됐다. 우리·KB·롯데·비씨·삼성·신한·하나·현대카드 등 8개사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지난 2018년 7조9112억원에서 작년 말 기준 7조848억원으로 2년 만에 무려 1조원 가까이 줄었다. 아울러 최고금리 인하와 2금융권 대출 규제로 인해 카드론 영업을 강화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카드사의 자동차 금융 관련 취급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작년 주요 전업 카드사 5곳의 자동차 금융 취급액은 4조7478억원으로 전년 4조2611억원보다 4867억원(11%) 증가했다. 자동차 금융을 제공하기 위한 영업점 수도 크게 늘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영업점 수는 194개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5.4%(10곳) 늘어났다.

대형 카드사들도 자동차 금융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자동차 금융 취급액이 가장 많았던 신한카드 역시 지난해 6월 이후 수입차 관련 금융센터 3개를 추가로 열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공식 딜러인 ‘더클래스 효성’과 중고차 금융 상품 출시 관련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고객 맞춤형 메르세데스-벤츠 인증 중고차 판매 금융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도 지난 4월 대형 중고차 매매업체 케이카(K Car)와 단독으로 신용카드를 통한 중고차 결제 제휴를 맺고 관련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KB국민카드는 올해 4월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를 카드 결제로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KB카드는 최근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영업점 ‘오토금융센터’를 열며 서울과 수도권의 중고차 매매단지, 매매상사, 제휴점을 대상으로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현재 중고차시장 규모만 20조원으로 추산된다”며 “현대자동차 같은 양산업체가 중고차 매매시장에 직접 진출할 경우,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잠재적인 성장성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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