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취임 40주년’ “한화 가족 덕분…100년 기업 만들자”
상태바
김승연 한화 회장 ‘취임 40주년’ “한화 가족 덕분…100년 기업 만들자”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1.08.02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81년 29세로 총수 취임…재임 중 총 자산 288배, 매출액 60배 증가
방산·태양광 이어 우주산업으로…투자금 많이 드는 기간산업 도전해 성공
김 회장 특유의 ‘신용과 의리’ 경영, 조직 사기 올리고 파트너 신뢰 얻어
한화그룹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지난 1일 취임 40주년을 맞았다고 2일 밝혔다. 사진=한화 제공
한화그룹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지난 1일 취임 40주년을 맞았다고 2일 밝혔다. 사진=한화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8월 1일 취임 40주년을 맞았다. 한화그룹은 취임 40주년 기념식을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별다른 행사 없이 2일 아침 사내방송으로 대신했다.

김승연 회장은 취임사에서 “40년간 이룬 한화의 성장과 혁신은 한화 가족 모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며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100년 기업 한화를 향해 나가자”고 소회를 밝혔다.

김 회장은 1981년 한국화약그룹(현 한화그룹) 설립자인 아버지 김종희 회장이 타계하자 29세의 나이로 그룹 총수가 됐고, 취임 이후 제조·건설, 금융, 기계·항공·방산, 에너지 등 사업을 강화하며 그룹 외연을 넓혔다.

김 회장이 재직한 지난 40년간 한화그룹은 총자산 288배, 매출액은 60배로 증가하고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재계 7위 그룹으로 솟아올랐다.

또한 재계에서 유례(類例)를 찾을 수 없는 ‘신용과 의리’ 경영으로 끈끈한 조직문화를 구축한 것도 김 회장의 공로로 평가받는다.

김 회장이 가장 큰 공적은 역시 회사를 키웠다는 점이다. 재임하면서 회사 자산을 7548억원에서 217조원으로, 매출액을 1조1000억원에서 65조4000억원으로 확대시켰다.

선택의 길목마다 특유의 통찰력과 뚝심으로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1980년대 취임 직후 제2차 석유파동의 불황 속에서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 인수로 국내 석유화학을 수출 효자산업으로 키웠다.

IMF 금융위기 직후인 2002년에는 적자를 지속하던 대한생명을 인수해 자산 127조원의 우량 보험사로 키웠고, 2012년 파산했던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글로벌 1위 태양광 기업으로 만들었다. 2015년에는 삼성의 방산 및 석유화학 부문 4개사를 인수하는 빅딜도 빛을 보고 있다.

사업 고도화와 시너지 제고를 통해 방산 부문은 국내 1위로 도약했고, 석유화학은 매출 20조원을 초과하면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약진했다. 1981년 당시 7개에 불과했던 해외거점은 469개로 증가했고 미미했던 해외 매출은 지난해 기준 16조7000억원까지 늘었다. 김 회장은 직원들에게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는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배우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방위산업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우리나라 대표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방위사업에서는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해외 수출에 나서고 있고 에너지사업은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선진국 태양광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 회장은 평소 호탕하고 선 굵은 성격이 잘 반영된 경영 활동을 해온 것으로 재계에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의 경영철학인 ‘신용과 의리’는 수많은 M&A와 글로벌 협력이 진행됐음에도 지금껏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

IMF 당시 매각 대금을 줄여서라도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거나 이라크 건설현장 직원들을 위한 광어회 공수, 플라자호텔 리모델링 시 전 직원 유급휴가 등의 일화가 김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김 회장은 40년의 도약을 발판 삼아 항공·우주와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육성에 전념할 계획이다. 특히 우주사업 등 신사업들은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전에 나서고 있다고 한화 측은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