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성적 비하 발언 논란 日공사 이제야 귀국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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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성적 비하 발언 논란 日공사 이제야 귀국명령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1.08.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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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언 보름만 조치 "2년 지나 이동하는 것"
명예훼손 수사중이나 처벌 가능성은 낮아
주한 일본대사관의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총괄공사가 한일관계와 관련해 국내 언론 매체에 부적절한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한 일본대사관의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총괄공사가 한일관계와 관련해 국내 언론 매체에 부적절한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문재인 대통령에게 성적 비하 발언을 한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에게 일본 외무성이 귀국 명령을 내렸다고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우리 외교부도 이를 확인했다. 그러나 발언 후 보름이나 지난 데다, 일본 측에서 이번 귀국 명령이 인책 소환이 아니라는 뉘앙스까지 풍겨 비난 여론이 잠재워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부적절한 발언으로 외교적 물의를 일으킨 소마 공사에게 1일부로 귀국하도록 명령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기사는 사실인 것으로 확인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일본 정부가 밝힐 사안"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일본 외무성은 사실상 경질이 맞다는 해석이 지배적임에도 불구 "역대 주한 공사들은 거의 2년 주기로 인사이동이 이뤄지는데 소마 공사도 2019년 7월 한국에 부임한 후 2년이 지났기 때문에 귀국할 예정이었다"라며 인책 소환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소마 공사는 지난달 15일 국내 언론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한일관계를 주제로 이야기하던 중 "문 대통령이 마스터베이션(자위행위)을 하고 있다"고 말해 한일 간 외교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일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던 청와대는 여론이 악화되자 이를 접어야했다. 

당시 일본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외교관으로서 극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유감을 표명했지만 즉각적인 인사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대화 중 보도와 같은 표현을 사용한 건 사실이지만 이는 결코 문 대통령에 대한 발언이 아니었으며 소마 공사가 간담 상대인 기자에게 그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철회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만 해명했다. 

한편 소마 공사는 한 시민단체가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상태다.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기는 하지만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에 따라 면책특권을 부여받은 탓에 그가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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