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사는 사람들만 더 못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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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사는 사람들만 더 못살게 됐다
  • 강시내 기자
  • 승인 2013.07.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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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위 20%가구 자산·순자산 감소…나머지 계층 증가

[매일일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자산이 평균적으로 6% 증가했지만, 소득 하위 20%의 저소득층 가구는 오히려 10% 가까이 자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못사는 사람들만 더 못살게 됐다는 말이다.

이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기초보장연구센터 김태완 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저소득층을 위한 서민금융지원제도 개선방안’ 보고서에 나타난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소득 5분위 중 최하위인 1분위 가구의 자산액은 1억원이 채 안 되는 9899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 1억846만원에 비해 1천만원이 감소한 것으로, 같은 기간 소득 2∼5분위 가구의 자산액은 71만∼8660만원 늘었다.

국민 전체로는 가구당 자산액이 2억9765만원에서 3억1495만원으로 1730만원 증가했다. 자산에서 부채액을 뺀 ‘순자산’도 1분위 가구만 9401만원에서 8917만원으로 줄고, 2∼5분위는 모두 늘었다. 2∼4분위 중간소득 가구의 순자산이 385만∼426만원 늘었고 상위 20% 가구는 7498만원이나 불었다.

부채액의 경우 전체 가구는 평균 5205만원에서 5291만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소득 하위 20% 가구는 1445만원에서 982만원으로 32% 급감했다. 소득 1분위 가구의 부채액은 줄었지만, 이 계층이 부채를 끌어쓴 용도 중 ‘생활비 마련’의 비율은 2011년 12%에서 지난해 20%로 증가했다.

소득 2∼5분위 가구에서 생활비 마련을 위해 돈을 빌린 경우는 3∼10%에 그쳤다. 또 1분위 가구의 부채용도 중 ‘주택 마련’ 목적은 25%로 2∼5분위에서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동 보고서를 작성한 김태완 연구원은 “기존의 ‘서민금융’은 창업자금 위주 지원으로, 생계지원을 바라는 저소득층의 욕구와 차이를 보인다”며 “생활비, 의료비, 교육비 용도의 소액대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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