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대로 척척…9인조 보험 사기단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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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대로 척척…9인조 보험 사기단 덜미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13.07.3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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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합의금 명목으로 1억600만원 타내…병원 원장도 연루

[매일일보]사전에 세운 ‘범행 시나리오’대로 역할을 분담해 1억 원대의 보험금을 타낸 9인조 보험사기단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교통사고가 난 것처럼 보험사에 신고하는 방법으로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상습사기 등)로 차모(32)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병원장 윤모(59)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차씨 일당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교통사고가 난 것처럼 꾸민 서류를 보험사에 제시해 22회에 걸쳐 보험금과 합의금 명목으로 모두 1억6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포 차량(명의 이전이 안 된 중고자동차)의 차량등록원부를 위조해 보험에 가입하고 나서 허위로 교통사고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등록원부는 물론 보험 가입까지 모두 훔친 신분증을 이용했다.

사기단 총책인 차씨는 ‘허위 교통사고에 관한 시나리오’를 작성, 나머지 일당 8명에게 각자의 역할을 숙지하게 하는 등 범행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모(49)씨에게는 운전면허증을 훔쳐 오라고 지시했고, 나모(48)씨 등 2명에게는 훔친 신분증으로 통장과 휴대전화를 개설토록 하고 대포 차량의 차종과 등록번호를 확보하게 했다. 보험 가입에 성공하면 이들은 번갈아 가면서 가해자와 피해자로서 보험금을 타냈다.

병원에 입원하는 ‘가짜 환자’ 연기를 하는 단계에서는 윤모(59)씨 등 병원장 2명과 최모(47)씨 등 병원사무장도 연루됐다. 병원 관계자들은 허위 진료비를 챙긴 혐의(의료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벼운 사고는 사고 경위 및 현장 확인이 꼼꼼하지 않은 관행을 노린 범행”이라며 시중 보험사에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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