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각종 규제에도 성장… 수출이 성장세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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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각종 규제에도 성장… 수출이 성장세 견인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1.07.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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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광고‧인상 등 정부 다방면 압박 진행
전체 흡연률 감소 불구 시장 영향력 확대
해외 시장 비중 커져… 2025년 50% 목표
KT&G 서울 사옥. 사진=KT&G 제공
KT&G 서울 사옥. 사진=KT&G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KT&G가 정부의 각종 규제에 불구하고, 수출 확대와 코로나19 반사이익에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담배 시장은 편의점 광고 제재 등 제품 관련 규제가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KT&G는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 등을 바탕으로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G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2% 늘어난 1조321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동 지역 수출이 하반기로 일부 미뤄졌음에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KT&G의 2분기 국내 실적은 그간 주춤한 면세담배가 견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면세점 이용객이 급감했지만, 국내 항공편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확대돼 면세담배의 소비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KT&G의 올해 2분기 면세담배 판매는 1분기 대비 40%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KT&G의 실적은 각종 규제가 산적한 상황 속의 선전이라는 평가다. 정부는 현재 금연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는 지난해 지난해 담배 시장의 성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편의점 및 소매점의 광고를 금지했을 뿐 아니라, 국회에서는 현재 담배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가향담배 규제가 준비 중이다. 정부는 올해 초 담배 가격 인상까지 시도한 바 있다. 

지난 2019년까지 흡연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9세 이상 전체 흡연율은 27.5%였지만, 2015년 22.6%까지 떨어졌다. 2019년도에는 21.5%까지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라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흡연율이 반등했다. 

실제 기획재정부의 담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궐련 판매량은 35억9030만갑으로 전년(34억4740만갑) 대비 4.1% 증가했다. 지난 2016년(36억6360만갑)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상 국가적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담배 소비가 늘어나는 점으로 봤을 때 코로나19 사태가 궐련 판매 확대를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가향담배 규제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지난해 캡슐담배 판매량은 11억갑으로 2011년(7000만갑) 대비 15배 가까이 증가했다. 캡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1.6%에서 30.6%로 늘었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이미 가향담배에 대한 규제가 확정됐다. 국내에서도 이미 관련 법안이 발의된 만큼 시장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 

이러한 국내 시장의 위축은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유도하고 있다. KT&G는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KT&G의 해외사업 비중은 약 23% 수준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해외사업 비중은 약 20%로 올해 3%포인트 성장했다. 하반기 중동지역 수출이 회복될 경우 해외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담배 시장은 지속적인 규제 확대에 사업 및 영업 여건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며 “담배의 해로운 점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점에서 공감할 수 있지만, 과학적 근거 없이 막무가내식으로 규제하는 것은 업계가 반발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T&G는 이미 국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만큼, 수출 부문에서 성장하면 전체 실적에 영향을 주게 된다. 수출 확대는 당분간 KT&G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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