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ELW시장에 규제 완화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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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휴업’ ELW시장에 규제 완화 ‘고심’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3.07.2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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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각종 방안 검토...금융위 강경입장으로 '어려움'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한국거래소가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의 규제 완화 방안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2월만 해도 ELW 거래대금은 18조733억원에 달했으나 금융당국이 규제 대책을 내놓은 지난해 3월에는 4조2776억원으로 급감, 4월에는 1조3849억원까지 줄었다. 이달 들어서도 ELW 거래대금은 26일까지 2조5466억원으로 2조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3월 금융당국은 ELW 시장에서 증권사, 선물사 등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제출을 제한하는 강력한 규제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LP 호가는 시장 스프레드(매수·매도호가 차이) 비율이 15%를 넘을 때 8∼15%로만 제출할 수 있도록 했고 이에 따라 LP는 양방향 호가가 없는 경우가 아니면 8% 이하의 호가를 제출할 수 없게 됐다.

이 경우 가격이 촘촘하게 형성되지 못하고 투자자들이 불리한 가격에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 상당수의 투자자가 빠져나갔다. 이렇게 ELW 시장이 위축되자 증권사들은 ELW 관련 부서를 없앴다.

이에 거래소는 지난해 말부터 LP 호가제한제도를 폐지하고 그 대신 LP 수를 늘려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포함해 각종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가 ELW 규제에 대해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규제 완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위는 시장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된 ELW 규제를 단지 거래 격감을 이유로 다시 풀어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투기 등 부작용이 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본 만큼 ELW 시장을 규제한 것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규제 완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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