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백신에 몰리는 2030…수험생 대입전략 ‘혼선’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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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평 백신에 몰리는 2030…수험생 대입전략 ‘혼선’ 오나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1.06.2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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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이상 신청자’ 절반 수준, 등급‧표준점수 산출 난항 전망
교육부는 9월 모의고사 응시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교육부는 9월 모의고사 응시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교육부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의 응시생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투여 계획을 전한 가운데 25세 이상 성인들이 시험 접수를 신청하며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을 노린 시험 신청으로 인해 수능 수험생들의 입시전략 수립에 혼선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다음달 8일까지 수능 9월 모의평가 응시원서를 접수받는다. 또한 오는 30일까지 고3 수능 응시생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동의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들에게는 화이자 백신이 투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고 허위로 응시원서를 제출하는 이른바 ‘허위 응시 접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평가원은 실제 모의평가를 치르는 응시생만 접수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에브리타임 등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모의평가 보면 정말 백신 맞을 수 있나”와 같은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일부는 응시 수수료가 1만2000원인 점을 들어 ‘1만2000원 유료접종’이라고 부르고 있다.

실제로 종로학원은 9월 모의평가 접수를 시작한 지난 28일 오전 10시 모든 신청이 1분여 만에 마감됐으며, 이중 25세 이상 접수자는 전체의 49.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30대 이상 비율도 19.2%나 됐다. 이들의 비율은 반수·재수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0~25세 응시자 46.2%보다 높았다. 일부 지점에서는 접수 인원의 10배가 넘는 신청자가 몰리기도 했다.

이에 모의평가 응시만 신청하고 실제 시험은 치르지 않는 경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들이 모의평가를 실제로 치르더라도 등급‧표준점수 산출이나 전체 난이도 확인 등에서 혼선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9월 모의평가는 수능 주관기관인 평가원에서 시행하는 시험으로, 당해 수능의 방향과 출제 포인트를 파악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더불어 재수생 등 전체 응시생이 함께 시험을 치르기에 자신의 수능 성적을 미리 확인하는 마지막 지표로 여겨진다. 평가원은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통해 당해 수능의 난이도를 조절한다.

특히 9월 모의평가에서 나온 등급‧표준점수를 가지고 수험생의 입시전략을 정하기에 신청자들이 실제로 시험을 응시한다 해도 큰 혼선을 빚고 만다.

고3 재학생이 아닌 대입 수험생의 백신 접종은 8월 초부터 진행한다. 교육부는 질병관리청이 모의평가에 접수한 성인은 모두 수능 응시자로 간주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관해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접수가 진행 중이기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현재 관련 사항을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논의 내용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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