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하반기 경제 회복 전망에도…급증하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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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하반기 경제 회복 전망에도…급증하는 변수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6.28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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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퍼지는 남방국가, 투자 감소・성장 제약 우려
시중금리 상승에 차입비용 증가, 주가 하락 위험도
LG화학의 인도생산법인 LG폴리머스는 현지 코로나 확산으로 방역물품을 지원했다. 사진은 LG폴리머스 인도 공장. 사진=LG폴리머스
LG화학의 인도생산법인 LG폴리머스는 현지 코로나 확산으로 방역물품을 지원했다. 사진은 LG폴리머스 인도 공장. 사진=LG폴리머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하반기 경제 회복 기대감이 상존하나 뜻밖의 변수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델타변이바이러스가 국내 기업들이 주력해온 남방국가에 퍼져 역내 투자 감소 및 성장 제약이 우려된다. 또 조기 금리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으로 기업 차입비용이 증가하고 금융시장 투자 배분 변화를 초래해 기업 시가총액이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산업연구원은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대외여건 개선에 따른 수출과 투자의 빠른 회복, 2020년 역성장의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 4.0% 성장을 예상했다. 다만 연구원은 코로나19 불확실성 지속이 국내 소비 회복세를 제한하고 있다며 대내외적으로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가장 큰 변수라고 지목했다.

이와 관련 선진국과 신흥국 간 확진자 추이가 갈리고 있는 것이 최근 두드러진 특이점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글로벌 확진자 수는 작년말 대비 9300만명 증가한 1억7400만명을 기록했다. 그 중 미국은 빠른 백신 접종으로 72.7% 증가에 그친 반면, 인도는 184.9% 급증했다. 신흥국은 3분기에 백신 물량부족과 백신 생산국의 수출통제 강화로 백신취약국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까지 출시된 백신들은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으나 델타까지 변이가 계속되면서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가 풍토병으로 남아 종식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점점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선진국은 신흥국에 비해 코로나 이전 성장경로로 빠르게 회복해 신흥국과 격차를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베트남자동차공업회에 따르면 베트남 역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코로나 바이러스 재유행과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부족이 겹쳐 5월 집계가 전달보다 15% 감소한 2만5585대를 기록했다. 그 속에 현대차도 베트남 현지 합작회사 현대타인콘이 5월 6053대를 판매해 4월 6538대보다 후퇴했다. 현대차는 그나마 현지 시장에서 외국계 완성차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으나, 국내 제조업 전반적으로 신흥국 시장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연내 금리인상이 단행될 예정이라 수출 경쟁력이 저하될 걱정도 겹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백신 보급 확대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국면에 국내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세와 금리인상 기조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 관측된다. 환율이 내리면 수출가격이 상승해 국내 제조업에겐 불리하다. 환율 변동성에 따른 금융손실도 근심거리가 된다. 환율이 급락했던 지난해 LG전자의 경우 외환차손이 차익보다 커 외환 및 파생상품관련 손실이 2186억원이나 발생했다. 2019년 120억원 대비 손실 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신흥국은 이미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대규모 재정확대 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확진자 수가 잡히지 않으면 추가 재정지출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이에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리스크에도 취약하다. 이로 인한 신흥국 경기 위축은 국내 주요 수출시장이 경색되는 위기로 직결된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에 임박해 시중금리가 선행적으로 오르면서 기업 차입비용이 증가하는 부담도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보면, 5월 회사채 발행액은 14조9169억원으로 전달보다 39.5% 줄었다. 기업들이 금리상승에 대비해 연초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회사채 발행 수요가 잦아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채권 발행이 몰려 우량 채권 먼저 시장에서 소화되면서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이 뒤따르는 추세다. CP와 단기사채는 지난달 140조1970억원으로 전달 대비 6.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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