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감주 상승 랠리 언제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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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감주 상승 랠리 언제까지 이어질까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3.07.2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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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적 상승 vs 단기반등 시각 엇갈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그간 소외받던 경기민감주가 모처럼 기지개를 켜면서 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 배경에 대해 업황 개선 기대감 반영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이후 추세적 상승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 종가 기준 OCI 주가상승률은 20.89%에 달했다.

OCI의 주가상승 배경에는 지난 18일 중국발 호재 덕분이다. 지난 18일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한국은 미국에 비해 낮은 관세를 부과받어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

지난 1~5월 동안 한국과 미국산 폴리실리콘 비중은 각각 23.7%, 33.5%였지만 이후에는 가격적 유리함을 바탕으로 점유율 상승이 점쳐진다.

여기에 중국이 올해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10GW의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계획을 발표한 것 역시 태양광 업황 개선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또 다른 장기 업황 침체 업종인 조선 업종도 선가지표인 ‘클락슨 신조선가’가 2년여만에 반등하는 등 업황 회복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에만 13.89% 상승해 20만원 선을 회복했다.

이번달 첫째주 24개월만에 처음 상승한 신조선가는 셋째주에도 전주대비 1포인트 오르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상위 조선업체를 중심으로 잇달아 수주보를 올리는 와중에 나온 지표라 효과는 배가됐다.

같은 기간 POSCO도 주가가 9.38% 올랐다.

7월 중국 건설착공면적이 증가세로 전환된 상태에서 철강 구조조정 의지가 강한 중국 정부의 증산 통제 가능성이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일본 기업인 신일본제철이 도요타향 강판가격을 10% 인상해 국내 철강 업계의 가격하락 가능성이 사그라들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가격 측면에서 그간 낙폭이 과대해 일부 종목은 청산가치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저가매수가 유입되는거 같다”며 “여기에 경기민감 업종들은 중국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데 성장률이 지금보다는 악화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일부 업종들의 경우 주요 지표가 반등하는 등 업황 개선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이런 부분이 가격에 반영되는 시점”이라며 “당분간 이들 업종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들 업종의 상승흐름이 추세적 상승이 아닌 단기반등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주요 거래원인 중국과 미국의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24일 발표된 중국 제조업 경기 상황을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7월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잠정치가 47.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48.2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11개월래 최저치이다. PMI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상은 경기 확장을, 이하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김상균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시장에서 경기민감주는 소재․자본재 중심으로 이뤄졌고 이들 업종에서 중요한 것은 상품가격”이라며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상품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어 경기민감주의 본격적인 반등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한국 소재·자본재 기업들의 주요 소비처인 중국은 PMI 지수가 시장 예상치에서 크게 하락해서 나오는 등 중국쪽에서 설비투자 활성화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또 다른 시장인 미국 역시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지만 이것이 기업 투자 증대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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