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호조]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 수출 호조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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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호조]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 수출 호조 주도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6.2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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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품목 수출 증가 기여율 전체 수출 증가분의 40% 이상 차지
국제유가가 오르며 수출단가도 오르는 추세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오르며 수출단가도 오르는 추세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 분야 수출기업이 최근 외화벌이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수혜품목이 다수인 삼성전자는 물론, 현대차의 수출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이며 LG화학·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기업들도 1분기 수출 반등에 성공한 것이 눈에 띈다.

21일 KDB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출 증가분에 대한 수출 품목별 기여율을 살펴보면 모든 품목의 기여도가 증가한 가운데 특히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등 상위 3개 품목의 수출 증가 기여율이 전체 수출 증가분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수입수요시장 측면에서 보면,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도 국내 주요 교역 상대국인 미국, 중국, EU의 수입 수요가 작년 하반기 이후 크게 증가함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들도 힘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러한 수입시장의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중에는 미국의 수입수요가 국내 수출회복을 주도했으며 올 1분기에는 중국의 기여도가 크게 상승했다.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1분기 수출회복이 두드러지는 것은 이런 현상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와 모바일, 가전 등 팬데믹 수혜 품목을 다수 취급하는 삼성전자는 견조한 수출 실적을 지속하고 있다. 작년 이 회사의 수출은 전년보다 9%가량 증가했다. 올 1분기에는 15%가량 증가해 수출 성장 폭을 확대했다.

삼성전자의 지역별 수출 내역을 보면, 작년 미주에서 47조6768억원, 중국에서 43조7403억원을 기록해 각각 43조7434억원, 38조5611억원이었던 전년 실적을 초과했다. 또 작년 1분기 미주에서 11조48억원, 중국에서 9조8371억원을 기록했는데 올 1분기엔 미주 12조2676억원, 중국 11조8520억원으로 양쪽 시장 모두에서 선전했다.

삼성전자가 해외 계열사 현지 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실적도 전방 시장 판매량 증대에 힘입어 증가한 것이 부각된다. 삼성전자의 그룹 소속회사 대상 해외매출이 2019년 134조4719억원에서 작년 146조4780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스마트폰 5G 신제품 판매가 본격화되고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투자를 다시 늘리는 등 칩 주문량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D램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데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반등 추세다.

코로나 타격이 있었던 현대차는 최근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수출이 감소했으나 1분기에는 12% 정도 증가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에도 SUV와 전기차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수출은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으며 전년동월대비 수출액이 2배 가까이 증가하며 14년8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도 기록했다. 미국과 EU 등 주요 시장 내 판매 호조와 친환경차와 SUV 수출 단가가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완성차의 호조에 따라 차부품 수출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석유화학은 국제유가(두바이유)가 최근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 매출이 불어나는 형국이다. LG화학은 작년 석유화학사업 수출이 7조1623억원으로 전년 8조2065억원보다 줄었었다. 하지만 1분기 2조3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305억원보다 늘어났다. LG화학 전체 사업 수출은 전지사업 매출 확대에 힘입어 작년에도 올 1분기에도 증가세를 시현했다. 작년 수출은 18조6816억원(전년 16조7834억원), 1분기 6조1595억원(전년 1분기 4조293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9조3348억원을 수출해 전년 10조3077억원보다 부진했으나 올 1분기 3조118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744억원)보다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값 인상과 가전, 포장재, 의료 등 전방 수요 시장의 회복으로 제품 단가도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작년 수출 실적은 부진한 반면 스프레드(원재료 구매가와 제품 판매가 차이) 확대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양호했던 반면 최근에는 거꾸로 수출 실적은 개선됐지만 원가 상승 부담으로 스프레드가 둔화되는 양상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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