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카드사, 카드슈랑스 정보 제공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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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카드사, 카드슈랑스 정보 제공 엉망
  • 강미애 기자
  • 승인 2013.07.2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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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제외한 주요카드사 “보험사에 물어봐”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카드사를 통해 보험 가입하는 '카드슈랑스'의 판매 규모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고객에게 제공되는 카드슈랑스에 대한 정보는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보험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카드슈량스 판매액은 2000년 1554억원에서 지난해 1조 5418억원으로 2005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증가해 왔다.

이처럼 카드슈랑스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카드사들의 정보제공은 충분하지 않다.

24일 <매일일보>의 조사에 따르면 신한카드를 제외하고 삼성, 현대, 롯데카드 등의 홈페이지나 콜센터를 통해 카드슈랑스에 관한 정보를 얻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홈페이지에는 카드슈랑스에 대한 정보가 일절 없거나 혹은 카드슈랑스에 대한 간략 소개 또는 제휴 보험사 콜센터 번호 등을 알 수 있는 정도일 뿐이다. 카드사 콜센터에서도 제휴 보험사들에 문의하라는 답변뿐이었다.

이에 대해 카드관계자는 “자사 카드슈랑스의 경우 보험사에 정보제공에 대해 동의한 고객에 대해 제휴 보험사가 한시적으로 보험을 판매하고 있어 홈페이지에서는카드슈랑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시 카드슈랑스를 운영 중인 카드사들 역시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마케팅에 대해서도 소극적이라는 평가다.

카드슈랑스는 카드사에서 보험판매 하고 보험사로부터 수수료를 받거나 카드사가 보험대리점에 고객 동의를 얻은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대가를 지급받는 구조다.

이처럼 카드사와 보험사 사이에 고객의 개인정보가 이동되는 점에 대해 두 금융사 모두 민감해 카드슈랑스 확장에 소극적일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무엇보다 카드슈랑스의 경우 텔레마케팅 영업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노력에 비해 수익이 나지 않다는 분석이다.

방카슈랑스는 은행이 찾아오는 고객에게 보험영업을 하는 인바운드 형식이다. 반면 카드사들은 은행에 비해 고객과의 대면이 적은 등의 이유로 전화 등을 통해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는 아웃 바운드 형식을 취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텔레마케팅에 대해 피로도가 높은 고객들을 상대로 영업하기 어려운데다 대면에 비해 전화상으로는 흥정이 어려워 소액의 보험 상품만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그는 “전화상으로는 보장성 보험은 5만원 안팎, 저축성 보험은 10~20만원 정도의 상품 판매가 최대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수익이 크지 않는다고 해서 운영 중인 제도나 상품에 대해 고객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데 소홀하거나 보험사에 떠넘기며 고객 편의를 저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카드슈랑스의 영업방식인 텔레마케팅의 경우 불완전판매가 발생하기 쉬운데 여기에 소비자들이 정보 제공조차 제대로 받지 않는다면 피해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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