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권 과도한 배당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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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금융권 과도한 배당 제동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3.07.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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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악화 따라 건전성 확보 일환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감독당국이 금융권 고배당 관행 제동에 나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권 전반적인 수익 악화에 따른 후속 조치로 금융권 연봉 성과 체계 점검에 이은 고배당 자제 권고를 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금융주사 및 은행들의 수익과 배당 성향 적절성 분석을 하고 있다.

오는 25일에는 최수현 금감원장이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건전성 강화를 위해 임금․인력 조정 및 고배당 자제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장은 이미 이와 관련 “경기가 어려울 때에는 내부유보를 늘려 손실흡수 능력을 키우는 것도 좋은 경영전략”이라며 고배당을 자제토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이 금융권 고배당 관행 제동에 나선 것은 올해 상반기 은행권 수익이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하반기 역시 금융권 전반적으로 경영환경이 불투명해 건전성 확보를 위한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금감원은 최근 중간배당을 결정한 하나금융 경영진을 불러 수익성 악화 및 낮은 자기자본비율을 이유로 중간배당을 하지 말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배경으로 당초 주당 200원의 중간배당금을 계획한 하나금융은 주당 150원으로 배당 규모를 축소했다.

외국계 은행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역시 3분기 중간배당을 계획했지만 금감원이 이에 대해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SC금융지주의 배당은 1200억원으로 배당 성향이 32.0%, 한국씨티금융지주는 배당이 623억원으로 배당 성향이 33.6%에 달해 외국계 회사들의 배당성향이 타 금융사에 비해 유독 높았다. 외환은행 역시 론스타 시절 매년 고액 배당을 책정해 론스타가 배당금으로만 1조7000억원을 챙겨갔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939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해 17.98%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KB금융, 우리금융은 각각 2015억원, 2318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해 배당 성향이 13.1%, 12.72%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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