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쌍용건설, ‘해외 건설명가’ 재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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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쌍용건설, ‘해외 건설명가’ 재건 나선다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3.07.22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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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쌍용건설은 지난 6월 중순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해외 시장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쌍용건설은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워크아웃 상태에 놓였지만 풍부한 해외수주 경험과 신규시장 진출을 통해 ‘해외 건설명가’를 재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부가 4·1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로 쌍용건설의 선도 분야인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규제 완화를 내세우면서 앞으로 국내 사업 영역도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 쌍용건설이 지난 2010년 6월 완공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모습. 이 호텔은 지면에서 최고 52도까지 기울어져 있어 시공이 쉽지 않아 “쌍용건설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사진=쌍용건설 제공)

해외 사업을 통한 경영 정상화 추진
업계 1위 실적·시공권 확보···강점 많아

쌍용건설은 지난해 2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수차례 M&A가 무산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았으나 지난달 중순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로 ▲신규자금 4450억원 ▲출자전환 1070억원 ▲해외지급보증 2400억원을 내용으로 하는 워크아웃이 확정됐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경영 정상화 계획의 이행약정(MOU)’을 체결함으로 워크아웃 절차를 개시했다.

이를 위해 향후 쌍용건설은 지난 3년간 국내에 약 3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정도로 강점을 가진 해외 사업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수주 임박 프로젝트는 반드시 수주하는 등 PQ 통과 프로젝트 수주 확률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부문은 지난해 국내 6위 실적을 달성한 저력 있는 국내 토목 공사 수주에 집중하고 업계 선도 분야인 리모델링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사업 참여 모색할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현재 업계 1위인 4개 단지 974가구 실적 보유하고 있으며, 14개 단지 1만1907가구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쌍용건설은 조속한 투자자유치를 통한 유상증자(M&A) 가능성 제고를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규시장 진출로 해외 건설명가 재건

쌍용건설은 해외에서 수주 성과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신규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5월 인도네시아에서 6성급 세인트 레지스 호텔 (St. Regis Hotel) 복합건물을 수주하며 고급 건축 분야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2년에 싱가포르에 첫 진출한 최고급 럭셔리 호텔인 W 호텔과 리테일 샵인 키사이드 아일(Quayside Isle)을 완공했으며, 적도기니 고급 건축 프로젝트, 싱가포르 예일-NUS 대학 (Yale-NUS College) 등을 추가 수주했다.

쌍용건설은 또 지난 2011년에는 말레이시아에서 프랑스의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설계한 르 누벨 레지던스(LE Nouvel @ KLCC)에 이어 쿠알라룸푸르 신흥 번화가인 다만사라 하이츠(Damansara Heights)에 다만사라 시티 레지던스(Damansara City 2 ; Parcel 1) 등 최고급 서비스드 아파트를 수주했다.

같은 해 베트남 리비에라 콘도미니엄(Riviera Point Condominium ; Phase 1A)과 가포르 베독 복합개발사업(Bedok Mixed Development), 아프리카 적도기니 몽고모 리더스 클럽 등을 연이어 수주하기도 했다.

이중 몽고모 리더스 클럽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이 적도기니에서 수주한 최초의 건축 프로젝트이다.

특히 지난 2010년 쌍용건설은 전세계적인 관심과 찬사 속에 ‘21세기 건축의 기적’으로 불리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성공적으로 완공했다.

지상 57층 개 동, 총 2511객실 규모에 두 장의 카드가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양으로 각 동이 입(入) 字형 구조로 설계된 이 호텔은 사상 유례없는 각도로 기울어진 것이 특징. 지상에서 최고 52도 기울어져 경사진 구조물 시공을 위해서 교량 건설에 쓰이는 특수 공법까지 동원됐다.

이 호텔은 3개 동 상층부를 연결하는 축구장 약 2배 크기 (1만 2000㎡)의 스카이 파크를 포함하고 있다. 수영장, 전망대, 정원, 산책로, 레스토랑 등이 들어선 스카이 파크는 보잉 747 여객기 전장과 맞먹는 약 70m 가량이 하부의 지지대 없이 돌출되는 외팔 보(cantilever) 구조를 하고 있다.

공사비만 1조 원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는 첨단 공법을 바탕으로 27개월 만에 무재해 1200만 시간 기록으로 완공해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2012년에는 대한민국 해외건설 5000억 달러 달성을 기념해 정부에서 선정한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향후에도 사회 인프라 관련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원부국과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강점을 가진 해외 고급 건축, 고난도 토목 분야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국내 유일 수직증축 실적 보유

국내보다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쌍용건설(대표 김석준)은 첨단 건축물 분야 전문이다.

특히 4·1 부동산 대책인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완공 실적은 국내에서 쌍용건설만이 갖고 있다.

이 실적은 ‘밤섬 쌍용 예가 클래식’이다. 쌍용건설은 서울 마포구 현석동 강변북로변에 위치한 호수아파트 1개 동 90가구를 수직증축해 입주가 시작됐다고 지난해 말 밝혔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은 전 가구가 전후좌우로 증축됐다는 것. 좌우 폭은 유지한 채 전후 증축만 하던 기존 방식의 틀을 깬 것이다.

이에 따라 건물 좌우 폭은 62.4m에서 97.7m로, 전후는 14.5m에서 17m로 늘어났고, 기존 2베이 구조도 3베이로 바뀌었다. 증축부 측면 세대에는 3면 개방형 설계도 적용됐다.

또 지상 1·2층 가구는 필로티 구조로 바꾸는 대신 2개 층을 수직증축해, 기존 10층짜리 아파트가 12층으로 탈바꿈했다.

증축을 위해서는 바닥 마감 두께를 최소화하고 벽체를 경량벽체로 바꿔 건물 하중을 줄이는 공법이 적용됐다.

3층 이하 저층부는 기존 벽체에 철근 및 탄소섬유시트를 보강하고 바닥 기초는 파일을 보강해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로써 90년 완공된 이 아파트는 가구당 면적(전용 기준)이 ▲69㎡은 89㎡로 ▲66㎡은 85㎡로 ▲63㎡은 82㎡로 가구 마다 19~20㎡씩 증가했다.

장성환 쌍용건설 상무는 "현장 적용 공법은 국내 최고 권위의 건축 연구 단체인 대한건축학회 검증까지 마쳐 복수층 수직 증축의 안정성이 입증됐다"며 "여기에 전후좌우 증축, 내진성능 보강, 친환경 설계 등 현존 리모델링 기술이 집약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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