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전성시대…가짜사나이·머니게임 등 ‘웹예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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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전성시대…가짜사나이·머니게임 등 ‘웹예능’ 논란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5.20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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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유튜뷰 사용 시간 680억분
방송사 콘텐츠보다 ‘자극적 웹예능’에 열광
안전장치 부족 우려…시청자 과몰입도 문제
가짜사나이·머니게임 등 유튜브로 유통된 웹예능 콘텐츠의 인기가 높지만, 안전장치 적어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가짜사나이 섬네일(위)과 머니게임 섬네일. 사진=각 콘텐츠 유튜브 채널 캡처
가짜사나이·머니게임 등 유튜브로 유통된 웹예능 콘텐츠의 인기가 높지만, 안전장치 적어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가짜사나이 섬네일(위)과 머니게임 섬네일. 사진=각 콘텐츠 유튜브 채널 캡처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유튜브의 국내 이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튜브를 통해 유통된 웹예능의 인기도 증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자극적 콘텐츠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20일 앱·리테일 분석업체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유튜브가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오래 사용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1위로 꼽혔다. 유튜브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한 앱 2위에도 올랐다. 지난달 국내에서만 4039만명이 유튜브를 105억회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용 시간은 680억분으로, 2위를 기록한 카카오톡 292억분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높다.

유튜브는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그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 콘텐츠 지배력이 방송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옮겨지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이 40%를 기록하던 2010년도 방송사의 영향력이 고스란히 유튜브와 같은 OTT로 전이됐다는 견해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콘텐츠의 힘은 결국 시청자 수에 결정된다”며 “TV를 보는 인구가 줄어들고, 그 자리를 접근성이 쉬운 OTT가 차지하자 자본 투입 방식을 비롯해 제작·유통도 급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튜브를 통해 유통된 웹예능의 파급력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론 2020년 7월 공개된 ‘가짜사나이’ 시리즈와 지난달 방영된 ‘머니게임’이 꼽힌다. 가짜사나이는 유튜브 제작사 ‘피지컬갤러리’와 보안 전문회사 ‘무사트’가 제작에 참여한 웹예능이다. 해당 시리즈의 누적 조회수는 1억6000만건을 돌파한 바 있다.

머니게임은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모티브로 제작된 웹예능으로, 유튜버 진용진이 기획하고 3Y 코퍼레이션이 제작에 참여했다. 지난 15일 최종화(8부작)가 공개됐고, 현재 누적 조회수는 5270만건에 달한다.

두 웹예능 모두 기존 콘텐츠에서 찾아볼 수 없던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가 담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짜사나이는 극한의 환경에서 이뤄지는 강도 높은 특수부대 훈련 과정이 담겼고, 머니게임은 14일간 8명의 참여자가 상금 획득을 위해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시장에선 다만 유튜브로 유통되고 있는 대형 콘텐츠들 영향력 대비 안전장치가 적다고 지적한다. 넷플릭스·웨이브 등은 방송사가 제작한 검증된 콘텐츠 위주로 운영하는 반면 유튜브는 계정만 있다면 누구나 영상을 올릴 수 있다. 유튜브는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등 자체 심의를 운영하고 있지만, 정부의 규제를 직접 받는 방송사에 비해 그 기준이 턱없이 낮다.

OTT의 특성상 미성년자의 접근이 쉬움에도 불구, 욕설·흡연·음주 등이 비교적 노골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유튜브 웹에능의 인기 비결로 출연자의 솔직한 모습이 꼽히지만, 그만큼 악영향도 높을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가짜사나이와 머니게임 모두 공개 이후 숱한 논란에 휩싸였다. 가짜사나이는 훈련 과정 내용이 지나치게 가학적이라는 비판과 출연자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논란이 지속되자, 채널 운영사는 해당 콘텐츠를 모두 비공개 처리하기도 했다. 머니게임 역시 출연자들의 도덕성 문제가 제기되며 구설에 오른 상황이다. 시청자의 과몰입 현상도 우려되는 지점으로 꼽힌다. 머니게임 참여자 중 일부는 과도한 비난에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예능 프로그램 가장 인기를 끈 콘텐츠는 가짜사나이이고, 머니게임 역시 현재 엄청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방송사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뛰어넘었지만, 이에 대한 안전장치는 부족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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