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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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김창성 기자
  • 승인 2013.07.19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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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김창성 기자
[매일일보 김창성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야구 스타였던 ‘요기 베라’는 야구 경기에 대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확정되는 순간까지는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이다.

요즘 이동통신 3사의 주파수 관련 논쟁을 보면 요기 베라의 말이 떠오르지만 다른 점이 있다. 경매를 거쳐 주파수 할당이 확정되더라도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자사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안이라며 노조까지 나서 각각의 입장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한 기업의 노조는 사측과 반대되는 입장에서 항상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으로 비춰지지만 최근 이통 3사 노조는 놀라울 정도로 주파수 경매 할당과 관련해 사측의 입장에 서서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그들의 행보는 단순히 “우리 회사가 잘되길 바란다”가 아닌 “꼭 우리 회사여야만 한다”에 가깝다.

반면 이통 3사의 사활을 건 싸움과 다르게 소비자들은 주파수라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알 방법도 없다.

이통 3사에게 신규 주파수 확보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소비자들에게도 그만큼 유익한 정보일 텐데 소비자를 두고 싸우는 일에 소비자는 알권리를 상실했다. 일일이 상담원에게 전화해 설명을 들을 수도 없다.

주파수라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쉽고 명확하고 객관적 설명이 필요한데 어느 누구도 나서지 않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그냥 경매 액수를 제시하고 이통 3사는 서로 물고 뜯고만 있다.

소비자가 뒤늦게 무언가를 알아차리고 항의한다 한들, 그때 가면 분명 흐지부지될 것이 뻔하다.

그러나 미래부와 이통 3사가 소비자 알권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주파수 싸움 역시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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