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없는 삼성 찾은 文대통령, 반도체 현장 목소리 응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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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없는 삼성 찾은 文대통령, 반도체 현장 목소리 응답할까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1.05.1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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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이재용 사면 가능성 열어두고 3일 만에 삼성 방문
靑 “반도체 적극 지원 등 종합적 고려”… 사면과 선 긋지 않아
위기감 커진 반도체 업계 호소 청취, 이재용 사면 긍정적 영향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지난 2019년 10월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함께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9년 10월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함께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의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경쟁력 제고와 관련 이 부회장 사면을 언급한 지 3일 만에 삼성 반도체 기지를 방문하면서다.

13일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 선을 그어왔던 청와대가 문 대통령 특별연설을 기점으로 확실히 긍정적 기류로 변했다”며 “이번 문 대통령의 삼성 방문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 방문과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 완전히 선을 긋지는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공급망 재편, 전 세계적인 품귀현상과 정부의 반도체 적극적인 지원 의지가 종합적으로 고려됐다”고 말했다.

반도체 경쟁력 제고와 이 부회장 사면은 무관치 않다. 한국경영자총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5개 경제단체는 반도체 위기 극복을 위한 이 부회장 사면 건의를 청와대에 직접 제출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 부회장 사면을 건의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국내 7대 종교 지도자들의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도 이 부회장 특별사면 청원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문 대통령도 이러한 목소리를 충분히 인지하고 공감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회견 질의응답에서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어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더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이 부회장 사면을 언급했다. 이어 “경제계뿐 아니라 종교계에서도 그런 사면을 탄원하는 의견들을 많이 보내고 있다”며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 국민들의 많은 의견을 충분히 듣고 판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날 방문은 문 대통령이 이날 이러한 반도체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백악관은 반도체 회의에 삼성전자를 초청했다. 삼성전자에 미국 투자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미국과 중국의 줄다리기 속 이 부회장의 역할이 필요한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는 반도체 현장에서 이 부회장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며 “문 대통령이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에 응답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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