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사들, 플라스틱 재활용 경쟁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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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사들, 플라스틱 재활용 경쟁 스타트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1.05.1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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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생분해·연료 추출 등 방식도 다양
2025년이면 속속들이 신기술 활용 전망
효성티앤씨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젠 섬유로 만든 가방. 사진=효성 제공
효성티앤씨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젠 섬유로 만든 가방. 사진=효성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전 세계적인 친환경 바람에 국내 화학업계가 플라스틱 2차 사용 사업에 팔을 걷어부쳤다.

석유화학 업계는 플라스틱 재활용을 포함한 2차 사용 기술을 개발해 환경오염 주범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분주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폐플라스틱 2차 사용 방안은 크게 3가지로 거론된다. 우선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이다. 이에는 기존의 ‘물리적 처리’ 방식과 개발 중인 ‘화학적 분해’ 방식이 있다. 이외에 생분해 기술, 연료 추출 방식이 거론된다.

롯데케미칼은 화학적 분해를 통한 재활용 사업을 준비 중이다. 오는 2023년 신기술을 적용한 플라스틱 재활용 설비 파일럿 가동을 목표로 분주하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0년부터는 매년 약 100t 가량의 페트병을 재활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자회사 효성티앤씨를 통해 폐페트병을 친환경 기능성 섬유로 바꾸는 ‘리젠’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플라스틱의 ‘물리적 처리’ 재활용에 속한다. 이미 리젠제주, 리젠서울, 리젠오션 등이 가방, 바지 등으로 제작돼 판매되고 있다.

두 번째 방식은 아예 썩는(생분해) 플라스틱을 만드는 것이다. LG화학·SK케미칼·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적극적이다.

특히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썩는 플라스틱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바이오플라스틱으로 불리는 해당 소재는 불과 120일 이내에 90%이상 생분해되며, 바이오 함량이 100%인 친환경 소재다.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과 폐글리세롤(바이오 디젤의 생산 공정 중 발생한 부산물)을 활용했고, 단일 소재로는 PP(폴리프로필렌)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전 세계 유일 소재다. LG화학은 2022년 고객사 대상 시제품 평가 등 진행한 뒤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소재가 상용되면 일회용기, 투명 포장재 및 위생용품용 부직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 방법은 연료 추출 방식이다. 폐플라스틱에서 납사(나프타)나 천연가스(LNG)를 뽑아낸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 SK종합화학은 최근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열분해유 전문 생산업체인 브라이트마크사 협업을 시작했다. 브라이트마크는 폐플라스틱에서 재생 연료와 천연가스를 뽑아낼 수 있는 원천 기술을 보유했다.

SK종합화학에 따르면 해당 공정은 열 분해유 기술로 폐 플라스틱을 녹인 뒤 원료를 추출하고, 석유화학제품 원료가 되는 납사를 재생산하는 방식이다.

한화솔루션도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기반 나프타 생산 기술’ 사업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기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남대, 한화토탈 등과 함께 연구에 착수했다. 한화솔루션은 2024년까지 하루 1t 규모의 파일럿 사업을 거쳐 폐플라스틱으로 연간 3만t의 나프타를 생산할 수 있는 상업공정을 설계할 계획이다.

화학기업은 아니지만 두산중공업도 폐플라스틱에서 수소 추출을 목표로 최근 폐플라스틱 연속식 열분해 전문기업 리보테크와 MOU를 체결했다.

이처럼 석유화학 업계는 글로벌 친환경 기조에 신산업 발굴이 절실해지면서 플라스틱 2차 사용 기술 발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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