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명 찍어서 ‘누나! 꽂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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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명 찍어서 ‘누나! 꽂혔어요’
  • 김윤정 기자
  • 승인 2005.08.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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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는 여자’와 즐기는(?) ‘남성 도우미’가 떴다
‘도우남’들 출장마시지…신종 호트스 ‘콜맨’

보도방은 노래방과 여관 모텔에 투숙하는 남성들을 위해 여성 접대부를 공급하는 곳을 말한다.

보도방에서는 일정 장소에 여성들을 모아 놓고 봉고차나 오토바이에 태워 남성 손님이 머무는 곳으로 데려가는 게 일반적이다.

보도방과는 조금 다른 개념의 출장마사지는 마사지를 가장해 매춘을 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홍보 전단지에 나온 전화번호를 통해 전화를 하는 남성들을 찾아간다.

지금까지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성매매의 모습이다. 그러나 요즘 지하철 화장실뿐만 아니라 골목길에 주차돼 있는 자동차 유리창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전단지를 보면 이와 다른 문구들을 볼 수 있다. 바로 ‘남성 도우미 항시 대기’라고 새겨진 전단지를 볼 수 있다.

성매매 하면 ‘술 마시는 여자’와 즐기는(?) 것만을 떠올렸지만 곳곳에서 남자들의 성매매가 성업 중이다.

지하철역 여자화장실 벽면에는 다양한 광고 스티커가 붙어있다. ‘안마 대타 보도방 도우미 구함. 1건당 7만 5천원 하루 5건~10건, 한달기준 800~1천200 더 될 수 있습니다.

초보가능 하고 경력 환영.’ 여성들을 모집하는 보도방이나 마사지 업체 등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 눈에 뛰는 스티커들도 붙어있다. ‘남자 노래방 도우미 항시 대기, 3만원’.
서울은 물론이고 지방에서까지 여성의 술시중을 드는 ‘남성 접대부’ 일명 ‘도우남’들이 노래방은 물론 출장 마사지까지 진출했다. 

광주일보에 따르면 광주시 서구 치평동에 문을 연 K 노래방은 ‘남자 도우미 40명이 언제나 대기하고 있다’는 광고로 손님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 노래방은 최근 ‘최고 서비스’ ‘이색적인 즐거움’이라는 문구를 새긴 전단지 수백장을 상무지구에 배포했다.

자신을 ‘초보 남성 도우미’라고 밝히며 인터넷에 “나름대로 멘트 연구해서 해봤는데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며 여성들 시선을 끄는 쓸만하고 효과 좋은 ‘초이스 멘트’를 소개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자신도 도우미 출신이라고 밝힌 다른 한 남성 네티즌이 “멘트를 할때는 자신감과 미소를 잃지 말라”며 “딱 한 명을 찍어서 ‘누나! (저에게) 꽂혔어요’라고 말하라”라고 조언했다.

뿐만 아니라 “25살부터 도우미 생활 했고, 부산에서 마담도 한적 있다.”며 ‘남성도우미 구하시는 분’이라는 글도 속속들이 올라와 있다.

여성 전용 노래방에 따르면 남성 도우미들의 접대비는 시간당 2∼3만원. ‘여성 전용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영업하는 ‘호스트바’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광주의 모 호스트바에서는 “도우남들이 많아 지면서, 호스트바를 찾는 여성들이 노래방이나소주방 등에서 도우남을 불러 노는 경우가 다반사다. 요즘은 초창기에 비해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고 한탄했다. 그는 호스트바나 도우남들을 찾는 여성들은 대부분은 같은 업종 종사자의 경우가 많다고.

“호스트바에서는 백만원 이상 깨지는 건 보통이고 하루 밤에 이백정도 나온다.”며 “보통의 직업을 가진 여성들은 거의 없다. 한달에 버는 돈을 하루에 쏟아 부을 정신 나간 여자들이 어디 있겟냐”고 말했다.

‘도우남’이 성행하지 않았을 무렵 호스트바를 가끔 찾았다는 김 모양(24. 광주)은 “술집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많이 찾아요.”라며 “같이 일하는 언니들과 처음 가봤는데 일하면서 남자한테 받은 대로 고대로 할 수 있어서 가끔 스트레스 풀려고 호스트바를 갔었는데 지금은 노래방에서도 도우남을 부를 수 있어 3만원이면 비슷하게 놀 수 있어요.”고 귀뜸했다.

“노래주점 같은데서 애들 부르면 호스트바나 비슷한데 많은 돈 쓸필요 없잖아요”라고 덧붙였다.

한 보도방 사장은 “남성 접대부를 찾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며 “노래방이나 소주방에서 도우남을 불러달라는 여성들이 늘어나 요즘은 아가씨들보다 도우남들이 더 장사 잘 된다.”고 말했다.

남성 도우미들은 오후 9시에 출근해 다음날 오전 5까지 일하면 최소 7∼10만원 정도를 벌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도우남들 뿐만 아니라 신종 호스트인 티켓맨도 있다고 귀끔했다.  “티켓 다방에서 일하는 여성과 반대로 주로 새벽에 여성이 전화를 하면 커피를 들고 남자 호스트들이 달려가는 것.”

“아직 서울에서는 많이 않은 편인데 대전만 해도 그런 애들이 더 많다.”말했다.

“20대 초반의 남성들이 대부분이고 다방을 근거로 해서 시간당 2만원씩을 받지만, 2차로 20~30만원의 화대도 짭짤하게 챙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성 전용 노래방은 대부분 남성 도우미를 시간제로 고용하고 있다. 따라서 손님이 선택해야만 돈을 벌 수 있는 호스트바에 비해 남성 도우미들은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이들 업소가 ‘남성 도우미 항시 대기’라는 광고를 내고 영업을 할 수 있는 것은 현행법상 처벌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식품위생법은 유흥접객원을 ‘손님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노래 또는 춤으로 손님의 유흥을 돋우는 부녀자’로 정의하고 있다.

남성접대부의 개념은 아예 없기 때문에 처벌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음란한 행위를 했을 경우 풍속영업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처벌할 수 있지만, 현장 적발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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