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서울대병원 교수 “새로운 치료기전으로 ‘알츠하이머병’ 근원적 개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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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서울대병원 교수 “새로운 치료기전으로 ‘알츠하이머병’ 근원적 개선 가능”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05.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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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바이오젠 ‘세레마비’ 임상 1상 수행할 이승환 서울대병원 교수 인터뷰
“장기 투약시 안정성 뛰어나…경구로 섭취해도 뇌 속에 높은 효율로 전달”
약물 투약하는 고령환자 건강과 인지기능 유지로 근본적인 삶의 질 개선
이승환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 사진=뉴로바이오젠 제공
이승환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 사진=뉴로바이오젠 제공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초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치매 환자 역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치매 환자의 60% 이상은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알츠하이머 환자 수는 2018년 5000만명에서 2050년 1억3500만명으로 약 3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치매 치료제는 모두 인지기능 저하 속도만 늦출 뿐 근본적인 치료는 여전히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본지는 기존 약물의 한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국내 바이오기업 ‘뉴로바이오젠’과 임상 1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인 이승환 서울대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를 만나 치매 치료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승환 교수가 임상 실험 예정인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세레마비(KDS2010)’다. 세레마비는 알츠하이머병의 신경 퇴화 및 인지 장애를 근원적으로 개선한 물질로, 뉴로바이오젠이 KIST(한국과학기술원)로부터 기술이전한 신약후보물질이다.

이승환 교수는 “보통 치매환자 뇌에서는 반응성 성상교세포가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를 생성·분비해 기억력 및 인지장애를 발생시킨다”며 “기존 약물의 경우, 치매 쥐에 1주일 투여시 가바 과생성을 일으키는 ‘마오비(MAO-B) 효소’를 억제시키지만, 장기간 투여하게 되면 마오비 효소를 대체하는 ‘다오(DAO) 효소’가 발생해 다시 가바가 과생성되고 인지기능 개선 효능도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뉴로바이오젠이 개발한 후보약물 세레마비는 장기간 투여 시에도 이러한 대체기전을 작동시키지 않음으로써 장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인지기능을 개선시키는 매커니즘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뉴로바이오젠은 세레마비의 인체최초투여(FIH)를 통해 안전성·내약성을 확인하고 약동약력학적 특성을 살펴보는 임상 1상을 올해 말 신청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세레마비는 고령 환자에게 장기간 투여하는 뇌질환 약물의 필수 요건인 약물 안전성을 충족하기 위해 ‘아미노산구조’를 도입, 안전성을 갖춘 화학물이”이라며 “약물성(ADME/Tox) 검증 결과, 경구로 섭취해도 뇌 속에 높은 효율로 전달되고, 생체 독성 및 신경계 부작용도 없어 안전성을 보이는 물질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추후 이러한 실험결과를 토대로 이승환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외에도 가바 과생성과 관련된 질환인 뇌졸중, 척수손상, 비만으로의 적응증 개발도 진행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국내외 치매신약개발 시장에서 효능이 우수하다고 알려진 많은 파이프라인들이 임상 단계에서 대부분 실패하는 이유를 장기간 투여시 약물 효과가 점차 떨어지고, 주로 알츠하이머를 앓는 고령의 기저질환 환자들의 건강을 위협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승환 교수는 “세레마비의 경우 4주까지 지속적으로 신경세포 발화능력을 유지시켜, 이를 통해 ‘β-amyloid pathway’와는 다른 새로운 작용 기전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인지기능 장애를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라며 “혈액-뇌 장벽(BBB) 통과가 뛰어나 매우 높은 효율로 뇌 속에 전달된다는 강점이 있고, 알츠하이머 환자의 지속적인 인지기능을 유지시켜 환자의 삶 향상과 치료를 위한 사회적 고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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