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살아날까…항공업계, 트래블 버블 시행 여부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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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살아날까…항공업계, 트래블 버블 시행 여부에 ‘촉각’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5.06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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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달 5일부터 백신접종자 대상 2주간 자가격리 면제
트래블 버블 시행되면 하반기부터 국제선 수요 회복 전망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서 항공사 승무원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서 항공사 승무원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가 일부 면제되면서 국제선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국제선 수요 회복을 위해서는 트래블 버블(협정 체결국 여행객에게 격리 조치를 면제해 주는 조치) 시행이 관건인 만큼 항공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5일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하면 해외를 다녀와도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2주가 지난 뒤 외국에 나갔다가 입국할 때 검역 과정에서 진행한 검사가 음성이고, 기침·인후통 등의 의심 증상이 없다면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다만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나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국가에서 들어온 경우에는 기존대로 입국 후 2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해당 소식에 항공업계는 트래블 버블 시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 방역 우수 국가 간 협약을 통해 상호 입국자에게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해당 제도가 시행되면 자유 여행이 가능해 국제선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달 호주와 뉴질랜드가 트래블 버블을 처음 시작했고, 대만과 홍콩, 싱가포르도 이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도 백신 여권 도입 및 트래블 버블 시행에 대한 논의에 돌입한 상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 국토교통부가 관련 부처로, 대만 등 몇몇 대상국과 실무 차원에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항공사들 사이에선 국제선 운항 재개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약 4개월 동안 중단됐던 영국발 직항 항공편은 이달부터 일부 재개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첫 직항편 운항은 오는 9일 히스로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아시아나항공 항공편이 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격주 일요일, 대한항공은 격주 토요일 번갈아 가면서 항공편을 운항한다.

제주항공도 오는 28일 인천~사이판 노선의 운항 재개를 위해 최종 검토 중이다. 최근 국토부는 방역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사이판 노선의 주 1회 운항을 허가했다. 사이판 노선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국내 항공사들이 운항을 중단하면서 현재 직항 노선이 끊긴 상태다. 

항공사들은 조만간 열릴 하늘길을 대비해 각종 서비스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국내선 및 국제선에서 승객이 수하물을 부치면 스마트폰 앱으로 항공기 탑재 여부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수하물 탑재 안내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인천~프랑크푸르트 구간 승객이 독일 철도를 함께 예약·발권할 수 있도록 하는 ‘레일&플라이서비스’를 시작했다. 항공권 예약 때 프랑크푸르트에서 뮌헨·베를린·함부르크 등 현지 10개 도시로 가는 철도 승차권을 같이 발권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트래블 버블이 시행되면 이르면 하반기부터 수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항공사들이 국내선 증편과 국제선 무착륙 관광비행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는 고육지책에 불과하다”면서 “국제선 노선 정상화가 시급한 만큼 트래블 버블시행 여부에 따라 이르면 하반기나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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