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부동자금, 금융위기 직후보다 많아”-현대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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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부동자금, 금융위기 직후보다 많아”-현대硏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3.07.17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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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7조8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단기 부동자금이 최근 급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이 17일 발표한 ‘최근 부동자금의 급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국내 단기 부동자금은 767조8000억원(현금 포함시 814조5000억원)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5월의 최고치보다 9조7000억원(현금 포함 시 26조4000억원) 많은 액수다.

단기 부동자금은 경제주체들의 불안 심리로 장기 투자처 대신 단기 금융상품에 몰린 자금이다. 금융기관의 6개월 미만 수신액 합산으로 추산이 가능하며, 경우에 따라 현금 통화까지도 포함된다.

언제든지 빠른 속도로 빠져나갈 수 있는 만큼, 단기 부동자금이 너무 많으면 실물경제 침체와 금융시장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박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주식 및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장기 수익률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단기 부동자금이 급증한 이유로 들었다.

단기 부동자금 767조8000억원 가운데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이 517조1000억원(67.3%)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 129조6000억원(16.9%), 투신 110조3000억원(14.4%), 종금 10조8000억원(1.4%)이 뒤를 이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의 단기 부동자금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가계의 단기 부동자금은 2009년 말 340조3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376조2000억원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기업의 단기 부동자금은 231조원에서 239조3000억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단기 부동자금 비율은 2009년 금융위기 당시 65%에서 2012년 말 현재 58%로 다소 낮아졌지만 앞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비율이 급격히 올라갈 우려가 있다.

단기 부동자금은 한국은행의 ‘자금순환 경제주체별 금융자산’ 데이터로도 추정이 가능한데, 이 방식으로 계산해도 올해 1분기 단기 부동자금은 925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 연구위원은 “단기 부동자금 급증으로 자산 버블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며 “경제 주체들의 불안 심리로 단기 부동자금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업, 가계의 소비·투자 심리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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