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LG폰]LG폰, AS 유지에도 불안 여전…“할인폭 확대에도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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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LG폰]LG폰, AS 유지에도 불안 여전…“할인폭 확대에도 시큰둥”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5.05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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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LG폰 지원금 상향…재고 소진 ‘숙제’
LG전자, 베스트샵·알뜰폰 등 유통망 적극 활용
AS 우려·고가 요금제 유지 ‘판매 걸림돌’
서울 종로구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에 보급형 스마트폰을 할인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는 모습. LG폰 일부 모델은 할인폭이 99%로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에 보급형 스마트폰을 할인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는 모습. LG폰 일부 모델은 할인폭이 99%로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아무리 가격이 낮아져도 많이들 불안해하시죠. 사후서비스(AS)가 보장된다고 설명해도 판매가 어려운 건 여전합니다.”

이동통신 3사의 가입을 모두 취급하는 휴대폰 판매 대리점 직원의 말이다. LG전자 스마트폰에 높은 보조금이 책정됐지만, AS 우려·고가 요금제 유지 등으로 인해 여전히 판매가 어렵다고 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LG전자가 모바일 사업 철수를 검토할 때부터 공시지원금을 상향해 왔다. LG전자는 이달 말까지만 스마트폰 생산을 진행하고, 7월31일 모바일 사업을 전면 철수할 방침이다. LG전자와 이통3사는 이에 따라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판매지원금을 대폭 상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시지원금의 재원은 제조사와 이통사가 마련한다. 이통3사가 공시한 보조금은 8만~10만원 요금제 기준 △LG 윙 60만원 △LG 벨벳 60만원 △LG V50S 60만원 △LG V50 70만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공시지원금의 최대 15%까지 제공되는 추가지원금까지 받으면 단말대금은 더욱 낮아진다. 특히 LG Q92의 경우 KT는 45만원, LG유플러스는 42만원으로 공시지원금을 책정해 단말대금이 0원~1만6000원까지 낮아졌다.

LG전자 역시 자체 온·오프라인 유통망인 LG 베스트샵에서 ‘휴대폰 고별전’을 열고,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지점에선 ‘모든 스마트폰을 기계값 1000원에 개통 가능하다’고 안내하며 판매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LG전자와 이통3사가 ‘재고떨이’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싼 가격으로 LG폰을 구매해도 AS를 원활하게 받을 수 있을지 우려하는 인식이 퍼져있기 때문이다. 또 높은 공시지원금을 받으려면 일정 기간 고가의 요금제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감내할 만큼 LG 스마트폰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 철수를 발표한 직후, 국내에서 휴대폰 AS를 제품의 최종 제조일로부터 최소 4년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도 프리미엄 모델 3년, 보급형 모델 2년간 제공한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LG 페이’도 사업종료 후 최소 3년간 유지할 방침이다.

한 휴대폰 판매 대리점 직원은 이에 대해 “AS가 유지된다고 설명해도 고객들이 믿질 않는다. 또 삼성과 애플이란 대안도 있어 단순히 가격으로 어필하기엔 LG폰의 매력이 적다”며 “다양한 판매 장려 정책이 내려오지만 소비자가 원하지 않으면 아무리 추천해도 구매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통3사를 통한 판매가 부진하자 시선을 알뜰폰 유통망으로 돌린 모습이다. 알뜰폰 요금제는 약정이 없고 요금제도 낮다. 이 때문에 고가 요금제를 유지해야하는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일부 알뜰폰 사업자는 LG폰의 일부 모델을 요금제와 관계없이 0원에 판매하고 있다.

담당업무 :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을 취재합니다. 이동통신·반도체·디스플레이·콘텐츠 소식을 알기 쉽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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