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지혜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불거진 '코로나19 불가리스'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
홍 회장은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진행한 입장 발표에서 이 같이 밝히고,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를 비롯해 이광범 대표이사도 지난 3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전했다.
홍 회장은 먼저 "온 국민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고, 분노하셨을 모든 국민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받고 어려운 날 보내고 계실 직원, 대리점주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유가공 업체로 오랜기간 사랑 받아왔지만 오랜기간 회사 성장만 바라고 달여오다보니, 소비자 여러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홍 회장은 남양유업을 둘러싼 논란들을 언급하며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저의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들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며 머리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남양유업 가족들에 대한 싸늘한 시선은 거두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며 "새로운 남양 만들어갈 직원들을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홍 회장은 1990년 남양유업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이후 2003년부터 현재까지 회장직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