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쇼크'는 없었지만...종목별 옥석가리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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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쇼크'는 없었지만...종목별 옥석가리기 시작됐다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1.05.0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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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등 과열종목 타깃 현실화..."지수전체 영향은 미미"
공매도 여파에 코스닥은 휘청...“실적개선 가치주 주목해야”'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66p(0.66%) 내린 3127.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공세 속에 개인이 홀로 585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64p(2.20%) 하락한% 961.81으로 마감하며 코스피와 비교해 공매도 재개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66p(0.66%) 내린 3127.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공세 속에 개인이 홀로 585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64p(2.20%) 하락한% 961.81으로 마감하며 코스피와 비교해 공매도 재개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국내 증시가 3일 하락 마감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이날 재개된 공매도가 쇼크 수준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66%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2.20% 하락했다.

다만, 코스닥시장의 경우 공매도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지만, 유가증권시장의 경우에는 공매도보다는 글로벌 시장의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코스피에) 영향을 준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공매도 영향 자체보다는 지난주 미국 시장이 많이 빠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제약과 바이오주가 하락한 것을 보면 공매도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공매도 재개가) 빌미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닥지수의 하락 폭은 코스피보다 3배가 넘어 공매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은 공매도에 대한 선물 헤지 수단이 부족하다"며 "코스피는 현·선물 차익거래가 있기 때문에 현물 매도가 나오면 선물 매수로 보완(메이크업)하면서 글로벌 트렌드랑 비슷하게 움직이는데, 코스닥은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재개의 영향력이 지수 전체보다는 종목별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대상이 된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 중 주가 상승률이 높고 공매도 물량으로 전환 가능한 대차잔고가 증가한 종목들의 하락폭이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대차잔고’가 높은 종목들의 주가 하락세는 현실화 됐다. 그나마 방어가 가능한 코스피 일부 종목들은 공매도 재개에도 주가 하락을 최소화했지만 상대적으로 방어 수단이 적은 코스닥 상위 종목들은 공매도에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의 경우 공매도 거래대금 1위는 셀트리온이 차지했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거래량은 27만7576주로 전체 거래량의 14.77%를 차지했다. 거래대금은 710억4786만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14.77%를 기록했다.

2위는 LG디스플레이로 490억5428만원(28.97%), 3위는 신풍제약 291억3638만원(13.23%), 4위 LG화학 278억3309만원(8.94%), 5위 HMM 231억7254만원(3.77%), 6위 금호석유 217억5515만원(9.96%), 7위 SK이노베이션 166억2746만원(5.74%), 8위 기아147억3114만원(5.46%), 9위 현대모비스 145억5941만원(10.13%), 10위 현대차 144억1439만원(5.59%)를 기록했다.

바이오주가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된 가운데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조선주와 화학주, 자동차주 등이 공매도 거래대금이 높았다. 실제 셀트리온은 이날 6.20% 하락했고 LG디스플레이도 0.82%, 신풍제약은 12.18%, LG화학은 2.68%, HMM은 5.74%, SK이노베이션은 5.5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실적 장세와 함께 공매도 영향으로 인한 종목별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성장주보다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가치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과거 공매도 제한조치가 해제됐던 2009년 5월 말, 2011년 11월 10일의 사례를 각각 보면 성장주가 가치주 대비 부진한 시장수익률을 나타냈다. 즉 기업가치 대비 고평가된 종목과 그동안 많이 오른 종목들이 타깃이 될 것이란 의미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함수인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상황에서, 수급적인 이유만으로 현재 추세적으로 우상향하는 주가지수의 방향성을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성장주와 바이오, 고 주가수익비율(PER)주 위주로 고점 대비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공매도 영향력은 1개월 정도로 판단하고 해당 기간 동안 가치주를 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높거나 주가가 과열된 종목에는 영향을 끼치는 등 '옥석가리기'가 예상된다"며 "코스닥은 공매도 거래대금이 평균 10~15%인데, 여기까지 올라오는 데에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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