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대형기 도입 움직임 활발…코로나 위기 극복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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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대형기 도입 움직임 활발…코로나 위기 극복 가능할까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5.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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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내년 2월부터 중대형기 A330 3대 도입
에어프레미아, 지난달 대형기 보잉 787-9 1호기 인도
출혈경쟁 탈피 가능하지만 경쟁력 떨어진다는 지적도 
티웨이항공이 내년 2월부터 들여오는 중대형기 A330-300. 사진=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항공이 내년 2월부터 들여오는 중대형기 A330-300. 사진=티웨이항공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중대형기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선에서 업체 간 출혈경쟁을 최소화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LCC 가운데 중대형기 도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중장거리 노선 진출을 선언했던 티웨이항공은 최근 A330-300 항공기 도입을 위한 임대차 계약을 완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을 겪고 있지만, 재도약을 위해 중대형기 도입 계획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A330-300은 현재 전 세계 65개 항공사에서 770여대가 운항중인 기종으로, 최대 1만1750Km까지 항속거리가 가능하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2월부터 5월까지 A330-300 3대를 순차적 도입해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 등 두 가지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후 해외 국가들의 코로나 상황에 따라 호주 시드니, 크로아티아, 호놀룰루, 싱가포르 등 중장거리 노선을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항공기 도입 운영 태스크포스팀(TFT)을  중심으로 운항승무원들의 기종 훈련과 정비 시스템 구축, 객실승무원 훈련 등 안전 운항 시스템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9년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송사업면허를 취득한 에어프레미아는 시작부터 대형기를 도입했다. 지난달 보잉으로부터 ‘드림 라이너’로 불리는 787-9 1호기를 인도 받은 것. 보잉 787-9는 길이 62.8m, 높이 17m, 너비 60.1m에 운항 거리만 1만5500㎞에 달하는 중장거리 항공기다. 항공기 좌석은 프리미엄 이코노미 56석, 이코노미 253석 등 총 309석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운항증명(AOC)을 마무리하는 대로 해당 항공기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 취항할 예정이다. 이후, 2·3호기를 추가 도입해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LCC들의 중대형기 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통상 중대형 기종 운용에 많은 비용이 드는데다 대형항공사(FSC)에 비해 네트워크가 약한 만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항공권 가격에서 경쟁우위를 가져올 수 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어 수익을 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현 상황에서 대형기 도입을 검토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내비친 상태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달 말 임직원에게 배포한 ‘최근 회사 주요 이슈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진행한 브리핑 동영상을 통해 “LCC 사업모델은 단일 기종으로 단거리 노선에 집중해 효율성과 저비용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기종 다양화에 따른 초기 투자와 ‘complexity cost’(복잡화로 인한 비용) 등을 극복할 수 있을 역량을 확보한 후에야 대형기 도입을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전까지는 연료 효율성과 운항 거리가 대폭 강화된 차세대 ‘narrow body’(소형)인 맥스 기종 도입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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