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개인 최대주주 홍라희…상속세 부담 고려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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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개인 최대주주 홍라희…상속세 부담 고려했나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5.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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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원천 삼성전자 지분, 일가족이 나눠 가져
지난 2012년 7월 29일 이건희 회장 가족이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을 참관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2년 7월 29일 이건희 회장 가족이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을 참관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삼성가의 상속 지분률은 상속세 납부 및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지배구조 강화 목적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 지분을 나눠가진 일가족은 배당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충당할 수 있고, 삼성생명 지분을 확대한 이 부회장은 기존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지분을 이 부회장에게 몰아줌으로써 지배력을 공고화할 것이 예측됐으나 법정 상속비율(배우자 1.5, 자녀 1.0) 대로 분배됐다. 이로써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이 2.3% 지분으로 삼성전자 개인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 부회장도 삼성전자 지분이 1.63%로 늘어났으며 지분이 없었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0.93%씩 갖게 됐다. 이 부회장은 시장에서 예측했던 시나리오에 비해선 상속세 부담이 경감된 셈이다. 다른 일가족도 삼성전자 지분을 확대하거나 신규 취득함으로써 배당소득을 통한 상속세 재원 마련이 용이하게 됐다. 삼성물산, 삼성SDS도 법정 상속비율 대로 지분이 나눠졌다.

삼성생명 지분만 홍 전 관장이 빠진 채 이 부회장, 이 사장, 이 이사장 각각 3대 2대 1의 비율로 상속됐다.

삼성생명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분은 기존 0.06%에서 10.44%까지 늘어났다.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은 각각 6.92%, 3.46%씩 갖게 됐다. 이로써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상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도 유지된다.

다만 삼성전자 개인 최대 주주로 올라선 홍 전 관장의 보유 지분이 다시 자녀들에게 상속될 때 상속세를 다시 내야 하는 부담이 존재한다. 법상 10년 이내 재상속에 대해선 이전 상속세의 일부를 공제해주기 때문에 재상속이 10년 내 이뤄질지가 또다른 관심을 유도한다.

상속세 재원은 배당 외에도 주식 담보 대출을 통해 마련될 것이란 게 주된 전망이다. 그래도 모자란 재원은 일부 계열사 지분을 처분함으로써 충당할 수 있다. 이 경우 이 부회장은 지배구조 변동 이슈가 덜하고 배당 수입도 적은 삼성SDS나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화재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반적으로 추후 지배구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이번 삼성생명 지분 상속 후 삼성물산이 최대주주로 등극해 공정거래법상 강제 지주전환 요건에 걸리는 변수가 생겼지만 현재는 그럴 확률도 낮다. 삼성물산 자산총액 대비 삼성생명에 대한 보유지분 가치가 50%를 초과할 시 강제적으로 지주회사 체제전환이 이뤄지지만 현재 삼성생명의 시가총액이 높지 않다. 삼성그룹의 또다른 지배구조 현안인 보험업법 개정안도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집권 여당은 지난해 말 상법과 공정거래법을 개정하면서 지배구조 변화 요인을 점증시켰지만 재보선 패배 후 동력이 떨어진 분위기다.

한편 기업분석 전문 한국 CXO연구소에 따르면 삼성가의 상속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이 부회장을 비롯한 일가족이 국내 주식갑부 1~4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주식평가액은 이 부회장이 15조6167억원으로 1위다. 이어 홍 전 관장이 11조4319억원, 이 사장 7조7842억원, 이 이사장 7조2189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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