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정책 완료 다음날 北 대남·대미 동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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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북정책 완료 다음날 北 대남·대미 동시 압박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5.0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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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단 뒤에 앉은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 겸 상원의장과 낸시 펠로시(오른쪽) 하원의장의 박수를 받으며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단 뒤에 앉은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 겸 상원의장과 낸시 펠로시(오른쪽) 하원의장의 박수를 받으며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2일 이례적으로 한국과 미국에 대한 경고를 담은 세 건의 담화를 연달아 발표하며 한반도에 긴장 국면을 조성했다. 겉으로는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 내용 등을 문제 삼았지만 하루 전 미국 백악관이 대북정책 검토 완료를 공식 확인한 일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북정책 검토 결과,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괄타결 방식 톱다운 외교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사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실용적 대북정책을 펴겠다고 했다. 이에 불만을 가진 북한이 대미 압박과 한반도 긴장고조를 통해 자신들의 요구를 최대한 관철시키겠다는 전형적 전술이라는 평가다.

이날 발표된 담화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대내매체인 노동신문에 실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대남 담화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최근 탈북민 단체가 대북전담금지법에도 다시 전단을 살포한 일을 두고 대남 보복조치를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결심과 행동을 하든 그로 인한 후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더러운 쓰레기들에 대한 통제를 바로하지 않은 남조선 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도 이제는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했다.

나머지 두 건의 담화는 북한 외무성이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것으로 미국을 겨냥했다. 먼저 권정근 미국국장은 지난달 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연설을 두고 “우리를 미국과 세계의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걸고 들면서 외교와 단호한 억제를 운운한 것은 미국 사람들로부터 늘 듣던 소리이며 이미 예상했던 그대로”라면서도 “그러나 미국 집권자가 첫 시정연설에서 대조선 입장을 이런 식으로 밝힌 데 대해서는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북 외무성 대변인은 미 국무부가 최근 북한의 인권상황을 비판한 일을 문제 삼아 “미국이 이번에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한 것은 우리와의 전면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라며 “우리는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해나가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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