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도전장 내민 ‘박찬호’ 코리안투어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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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도전장 내민 ‘박찬호’ 코리안투어 ‘쉽지 않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1.04.29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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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CC오픈 첫날 12오버파 고전 ‘최하위권’
“5회 강판당한 기분, 최상위 레벨 역시 달라”
박찬호가 9번 홀 파 세이브 성공 후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는 모습. 사진= KPGA.
박찬호가 9번 홀 파 세이브 성공 후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는 모습. 사진= KPGA.

[매일일보 군산(전북) 한종훈 기자] 골프 선수로 변신한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군산CC오픈 첫날 코리안투어의 높은 레벨을 실감했다.

박찬호는 29일 전북 군산시 군산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8개, 더블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를 묶어 12오버파 83타를 쳤다. 박찬호는 출전 선수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박찬호는 이 대회 추천 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코리안투어 규정에는 협회와 타이틀 스폰서가 출전 선수 규모의 10% 이하로 프로 또는 아마추어 선수를 추천할 수 있다. 박찬호는 공인 핸디캡 3 이하의 조건을 충족해 이번 대회 추천 선수 자격을 얻었다.

박찬호는 ‘베테랑’ 김형성, 박재범 등과 1라운드를 출발했다. 티샷 전 함께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에게 “내가 물어봐도 대답하지마”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박찬호는 1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출발이 다소 불안했다. 하지만 전반 9개 홀을 도는 동안 3개의 보기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파5, 9번 홀에서는 티샷이 우측으로 밀리며 위기를 맞았으나 네 번째 샷을 홀 1.5m 지점에 붙인 후 까다로운 경사의 파 퍼팅을 성공시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취재진 사이에서는 컷오프 통과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까지 오갔다.

박찬호는 “2부 투어 등을 통해 경기 루틴 등을 경험해봐서 걱정이 없었는데,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가니 또 다른 중압감이 들었다”면서 “첫 홀 드라이버 샷이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 홀은 생각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대회장에는 10m/s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박찬호는 고전했다. 또, 군산CC는 10번 홀부터 난도가 높은 홀들이 많다. 10, 11번 홀 연속 보기로 흔들린 박찬호는 12번 홀에서는 4m 버디 퍼팅을 놓쳤다. 결국 17번 홀까지 13타를 잃었다.

박찬호는 마지막 18번 홀, 약 7m 거리에서 버디 퍼팅을 홀에 떨구며 첫 버디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이날 그린 적중률은 66.7%(12/18)를 기록했으나 페어웨이 안착률이 42.9%(6/14)와 퍼팅 수는 41개로 부진했다.

박찬호는 “후반 홀에서는 바람 많이 불어 고생 많이 했다”면서 “코스가 정말 산 넘어 산이었다. 페어웨이도 좁았고, 파3홀 전장도 길었다”고 말했다. 또, 박찬호는 “최상위 레벨은 코스 세팅도 선수들도 달랐다”면서 “또 다른 레벨의 골프를 경험했다. 역시 골프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운동이다. 마치 셋째 딸 같다”며 웃었다.

특히 박찬호는 “야구로 따지면 안타도 많이 맞고 포볼도 주고 5회를 겨우 넘기고 2아웃을 잡고 강판 당한 기분이다”면서 “그래도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은 것은 타자들이 힘을 내줘 패전을 면하게 해준 결과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또, 박찬호는 “제가 코리안투어에 나오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 매 대회 나오고 싶은 마음이다”면서 “2라운드 목표는 10오버파를 치는 것이다. 버디도 2개 정도 하고 싶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고 전했다.

군산= 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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