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나선 화웨이, 국내 기업과 ‘디지털 경제’ 협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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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나선 화웨이, 국내 기업과 ‘디지털 경제’ 협업 강화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4.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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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통신장비서 ‘B2B IT서비스’로 전환
“한국에서, 한국을 위해”…국내 기업과 생태계 마련
자율주행 드라이브…클라우드 컴퓨터 솔루션도 선봬
손루원 한국화웨이 CEO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한 간담회에 참석해 산업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화웨이 제공
손루원 한국화웨이 CEO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한 간담회에 참석해 산업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화웨이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화웨이가 차세대 먹거리로 자율주행·스마트 교육 등을 지목,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간 쌓아온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화웨이는 이 과정에서 국내 기업과의 협업과 상생을 강조했다.

27일 화웨이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기반 B2B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 공급 제한 등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통신 장비 사업에 찾아온 위기를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통해 극복하겠단 전략이다.

화웨이는 최근 상하이 오토쇼에서 자율주행 전기차를 발표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을 출시하는 등 이미 일부 분야에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 교실 사업 진출도 최근 공식화한 바 있다.

화웨이는 국내 기업과의 협력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국내 산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반도체 공급의 난제를 풀고,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최근 중국 선전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을 개최했다. 서밋은 중국에서 진행됐지만, 화웨이는 행사의 일환으로 국내에서 간담회를 열고 ‘산업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례적으로 별도의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그만큼 국내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간담회를 통해 “화웨이의 한국 사업과 경영활동의 핵심 이념은 줄곧 ‘한국에서, 한국을 위하여’였다”며 “화웨이는 한국에서 단순구매가 아닌 파트너와의 강력한 협업을 통해 한국 업체들의 부품 및 소재 등 강점을 글로벌 ICT 공급망에 접목해 산업 발전에 함께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그간 국내 산업의 ‘큰 손’ 역할을 해왔다. 국내 기업에서 그간 370억달러(약 41조7175억원)에 달하는 제품·서비스를 구매했다. 칼 송 사장은 “앞으로 더 많은 파트너와 함께 한국의 디지털 경제를 발전시켜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루원 한국화웨이 CEO도 “내년은 화웨이가 한국에 진출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라며 “몇 명이 되지 않은 사원들이 현재는 230여명까지 확대됐고, 사업이 발전하면서 더 많은 일자리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손루원 CEO는 이날 △사이버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한국 ICT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 △기업의 사회 책임 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화웨이를 향해 국내외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내용이 담겼다.

화웨이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체질 개선의 핵심 사업 중 하나는 ‘자율주행’이다.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에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이미 중국 전기차 업체 싸이리쓰(SERES)와 협업해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싸이리쓰 SF5에 화웨이 시스템인 하이카 시스템을 장착한 이 전기차는 출시 이틀 만에 주문량이 3000대가 넘었다. 화웨이는 또 베이징자동차 아크폭스(ARCFOX)와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전기차 ‘알파S 화웨이 HI’도 선보인 바 있다. 충칭창안자동차, 광저우자동차와도 손을 잡았다. 협력을 통해 개발된 차량에는 ‘화웨이 인사이드(HI)’라는 로고가 붙을 예정이다.

화웨이는 지난 23일 막을 내린 국내 최대 ICT 전시회 ‘월드 IT쇼 2021’에 참가, 유무선 네트워크·고성능 컴퓨팅 관련 제품·스마트 제조 등 B2B를 위주로 소개했다. 스마트폰 등 소비자향 제품이 아닌 솔루션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월드IT쇼2021 조직위원회는 화웨이의 글로벌 ICT 교류 협력 증진과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 특별상을 수여했다. 손루원 CEO는 “한국화웨이는 한국의 5G 산업 및 디지털 경제 발전을 위해 열린 자세로 언제든지 대화하고 협력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며 “네트워크, 클라우드, 컴퓨팅 등 ICT 인프라 전반에 걸쳐 앞선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며 상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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